‘필리핀 허훈’ 일데폰소까지, 수원 KT엔 허훈이 두 명?
[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숀 데이브 일데폰소(24,188cm)는 허훈을 대단한 선수라고 표했다.
수원 KT는 7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KBL D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83-71로 승리했다.
김준환이 23점으로 승리 선봉장으로 나섰다면, 그를 든든히 곁에서 지원 사격하며 부담을 덜어준 선수는 바로 일데폰소. 일데폰소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밑바탕으로 팀을 진두지휘했고 적극적인 림어택과 승부처 3점슛 한방으로 팀에 활력을 보탰다.
특히 팀 공격이 답답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 꽉 막힌 혈을 뚫어내는 역할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벤치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일데폰소는 30분 동안 14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는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최근, 일데폰소는 D리그뿐만 아니라 타이트한 정규리그 일정까지 소화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선 평균 8분 16초, 많은 시간을 출전하고 있지 않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안 갈 수는 없을 터다. 그러나 일데폰소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후 일데폰소는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D리그도 정규리그를 준비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정규리그에선 플레잉 타임이 많지 않아, 현재는 어떻게 해야 더 뛸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문성곤이라는 대어를 영입한 KT는 타 팀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포워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앞선 라인은 무게감이 꽤나 떨어진다. 허훈의 제대를 목 빼고 기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데폰소가 현재보다 더욱 발전하고 힘을 내준다면 KT로써도 새로운 카드 한 장을 얻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데폰소도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 또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일데폰소는 “내가 어떠한 포지션으로 뛰던, 경기에 나서는 것은 감독님의 결정이다. 난 그 방향성에 대해 맞추려고 노력한다. 가드로 경기에 나서려면 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간에도 열심히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 타 팀 선수들을 지켜보니 피지컬과 스피드를 갖춘 선수가 많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몸도 만들고 있다”고 보완점을 말해왔다.
현재, KT는 3승 3패 5할 승률로 5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KBL 정상급 가드인 허훈은 11월 15일 자로 제대해 팀에 큰 보탬이 될 예정이다.
일데폰소는 KBL에 입성하기 전부터 필리핀에서 인기스타 중 한 명이었다. 한국에 오자마자 ‘필리핀 허훈’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였다. 최근 허훈은 마지막 휴가를 사용하면서 체육관에 나타나 선수단과 소통하고 합을 맞춰가고 있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필리핀 허훈과 허훈의 만남이 머지않아 성사된다.
일데폰소는 “허훈과는 공통점도 많다. 아버지도 모두 레전드 선수다. 그러나 나는 아직 KBL에서 보여준 게 없다. 이에 반해 허훈은 KBL 최고 반열의 선수다. 키가 작음에도 다양한 스타일로 득점을 할 수 있는 스코어러다. 비교하기엔 이른 것 같다. 내가 부족하기도 하다”고 했다.
연이어 일데폰소는 “아직 허훈과는 합을 맞춰보지 못했다. 허훈이 KT에서 뛰었을 당시의 경기도 많이 못 봤다. 하지만 기록은 챙겨봤다. 대단한 선수더라. 같이 생활을 하면서도 먼저 영어를 쓰면서 다가와 주고 굉장히 인간적으로도 좋은 선수라 기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KBL엔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외하고 모두가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 중이다. 그중에서도 이선 알바노나 렌즈 아반도 등 많은 선수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타 선수들의 맹활약에 혹시나 조급함이나 심적 부담감은 느끼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일데폰소는 “내가 비록 지금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하고 있지만 시즌은 길다. 선수 기용은 감독님의 결정이고, 나도 감독님께서 기용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준비를 단단히 해 놔야 한다. 나는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또 그렇게 기다릴 것이다. 다른 팀 선수들의 활약에 나도 자부심을 느끼고 나도 그런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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