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절반이 과속인데…손 묶인 자전거 단속

김민환 2023. 11. 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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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5년간 한강 공원에서 접수된 자전거 사고의 절반가량은 과속 때문이었습니다.

사고 줄이려면 속도를 제한해야 하는데, 단속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맞은 편에서 달리던 자전거가 중앙선을 넘어오더니 마주 오던 자전거들과 정면 충돌합니다.

[현장음]
"으으으…"

[장우석 / 사고 피해자]
"(다른 사고자들은) 얼굴에서도 피가 나고 팔꿈치에서도 피가 났던 것으로 보였고. 사고 이후에는 (저도) 사람 많은 시간대나 주말 시간대는 피하게 돼서…"

최근 5년간 서울 한강공원에서 접수된 자전거 사고는 모두 471건, 이중 절반가량이 시속 20km 이상 과속으로 인해 사고가 났습니다.

직접 한강공원을 달리는 자전거들의 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15분 동안 38대 자전거가 지나갔는데 이 중 12대가 시속 20km를 넘겼습니다.

시속 33km로 달린 자전거도 있었습니다.

[김현민 / 부산 남구]
"가족 단위로 한강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빠르게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서…"

[김종결 / 서울 영등포구]
"뒤에서 자전거가 오다가 멈추지 않고 옆을 치고 지나가니까 놀랐죠."

한강공원은 도로교통법상 시속 20km 속도 제한이 적용되는 보행자 우선 도로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자전거 과속 단속 근거조차 없는 겁니다.

[라철흠 /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시설관리과장]
"현재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경찰청과 협의하고 행안부를 통해서 도로교통법에 속도 (시속) 20km에 대한 법적 근거를 확보하려고…"

서울시는 인공지능 CCTV로 속도를 측정해 안내 방송하는 시스템을 늘리고 자전거 제한속도가 한강공원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이은원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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