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식당 옆방서 고함친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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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4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이 전 대표가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한 걸 문제 삼았습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 고함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동석한 사람들에게 "못할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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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어제(6일) 각각 오찬을 위해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식당 내실 3칸 중 연접한 곳을 배정받아 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4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이 전 대표가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한 걸 문제 삼았습니다.
안 의원은 “반대로 생각하면 교포 2세에게 미국 정치인이 한국말로 얘기하는 건 ‘넌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츠(Hate speech·혐오 발언)”라며 “적어도 의사에게는 ‘닥터 린튼(Dr. Linton)’이라고 했어야 하는데,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한 건 대놓고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초 옆방에 누가 있었는지 몰랐지만, 칸막이 너머로 들리는 자신의 평가에 안 의원의 존재를 인지했습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 “안철수 씨 식사 좀 합니다”, “안철수 씨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여러 차례 고함을 쳤습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 고함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동석한 사람들에게 “못할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서로 마주치지 않은 채 식당을 떠났습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한 욕설 발언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안 의원은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이 전 대표 제명을 위한 서명 운동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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