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멀쩡한 배에 밧줄 던져 "구난"…실적 조작해 성과급 잔치한 공기업
【 앵커멘트 】 정상적으로 운항 중인 선박에 밧줄을 던지고 사진을 찍어 구조·구난했다며 실적을 조작해 성과급을 타낸 공기업이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 한 지사에서 벌인 일입니다. 그런데도 공단 측은 제 식구 감싸기만 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작은 배 2척이 대형 선박의 후미를 밀어줍니다.
대형 선박은 부두에 입항하거나 출항할 때 회전이 어렵기 때문에 예인선이 돈을 받고 도와주는 겁니다.
그런데 해양환경공단 군산지사는 이처럼 정상적으로 운항하거나 수리 중인 선박에 밧줄을 던진 다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선박을 구조·구난한 것처럼 예인선 일지를 조작했습니다.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구난 조작된 선박 관계자 - "(군산지사에서) 우리 배를 구난한 것처럼 하면서 사진 한번 찍자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우리 배는 구난 안 당했는데…."
지난해 군산지사의 구조·구난 실적 20여 건 중 60% 이상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사장은 국민 세금으로 성과급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해양환경공단 당시 군산지사장 - "묵비권 할게요. (조작을) 어떻게 해오라고 지사장이 일일이 지시를 합니까?" - "직원들이 알아서 한 거라고요?" - "그렇죠."
하지만, 관계자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해양환경공단 군산지사 관계자 - "지시를 안 했는데 우리가 (조작을) 할 필요도 없고 이득을 취한 것도 없고…. 지사장이 (성과급을) 제일 많이 받죠."
공단 측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가 끝난 지 5개월이 넘도록 군산지사장을 포함한 관련자에 대해 어떠한 인사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국민권익위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해경은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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