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이강인 갑자기 부상?...심각하지 않은 듯 "훈련 일부 소화"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강인은 당장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AC밀란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치른다. PSG는 2승 1패(승점 6)로 조 1위에, AC밀란은 2무 1패(승점 2)로 조 4위에 위치 중이다.
최근 이강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PSG 이적 후 연속 2번 부상이 찾아오면서 이강인은 마음고생을 했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이강인은 10월 A매치에서 미쳐 날뛰었다.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3골 1도움을 폭격했다. 멀리서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봤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PSG로 돌아오자마자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강인이 PSG 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뽐내기 시작했다. AC밀란전에서 교체로 들어와 PSG 데뷔골을 신고한 이강인은 브레스트전 1호 도움으로 기세를 이어가더니 몽펠리에전에서는 리그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터트리면서 장밋빛 시즌이 전망됐다.
AC밀란전까지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했다. 이강인은 PSG SNS 출국 사진에도 얼굴을 비췄다. 이강인은 금테 안경을 끼고 한 손엔 종이컵을 다른 손엔 가방을 든 채 밀라노 땅을 밟았다. 이변이 없는 한 이강인이 산 시로를 누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좋지 못한 소식이 등장했다. 경기를 앞두고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산 시로에서 팀 훈련 전체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레퀴프'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할 것이다. 팀 훈련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좋지 못한 소식을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부상이라고 해도,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PSG 전담 기자인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이강인은 저녁 훈련을 일부 소화했다. 비티냐가 AC밀란을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비티냐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이강인이 선발로 뛰는 모습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일단 호킨스 기자는 PSG의 선발 명단을 예측했을 때는 이강인을 제외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무아니(혹은 곤살로 하무스), 우스망 뎀벨레가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원 자원에서 이강인이 빠졌고, 비티냐가 들어왔다. 다른 2자리는 마누엘 우가르테와 워렌 자이르-에메리였다. 수비진도 변화가 없었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아치라프 하키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골키퍼도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나올 것으로 보았다.
훈련을 어느 정도 소화했다는 걸로 보아 이강인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이 부상으로 인해서 경기를 뛰지 못했을 정도였다면 이탈리아 원정에 동행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이강인은 경기력이 부쩍 오른 모습이었지만 불편함이 있는 상태라면 차라리 푹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강인은 원래 부상이 잦은 유형의 선수가 아닌데 이번 시즌 들어서 유독 잔부상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혹사의 영향으로 추측된다. 이적하자마자 부상을 당했고, 9월에도 근육이 다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1분이라도 더 뛰는 게 주전 경쟁에서는 당장 앞서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이강인한테 선수 커리어는 길다. 시즌도 많이 남았다. 잔부상이 잦은 선수가 되어버리면 커리어를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힘들다. 이강인이 지금 당장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태라면 몰라도, 최근 미친 경기력으로 비티냐보다는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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