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잇단 피해…피해 접수 230여 건

정상빈 2023. 11. 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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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영동과 산지 등 강원도에 내려진 강풍특보는 오늘(7일) 정오를 기해 모두 해제됐습니다.

이틀 동안 계속된 태풍급 강풍 탓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새 강한 바람이 몰아친 강릉시 연곡면의 한 농가.

강풍을 이기지 못한 비닐하우스가 끝내 뜯겨져 나갑니다.

10미터 가까이 바람에 날려간 비닐하우스는 인근 주택을 덮쳤습니다.

[권인자/강릉시 연곡면 : "창문으로 내다보니 이 하우스가 날아와 가지고 지붕에 걸쳐 있는 상태에 있으니까 다리가 떨려 가지고 걸음을 못 걷겠더라고. 부르르 떨려서 너무 무서워 가지고…."]

강릉의 다른 마을에서는 컨테이너 농막이 바람에 쓰러졌습니다.

[장원순/강릉시 성산면 : "잠을 못 잘 정도였던 것 같아요. 태풍이 보통 오면 몇 시간 동안만 잠깐 바람이 불고 마는데 어제 하루 종일 불고, 밤새도록 불고…."]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도에는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25∼30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틀 동안 이어진 강풍으로 강원도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거나 간판이 파손된 신고가 모두 23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밤새 태풍급 강풍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백두대간과 바다에 접한 영동지역의 지형적 특성이 강한 바람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황수남/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 "대기 상층의 찬 공기가 위치하고 있을 때 서풍이 강하게 불면 태백산맥으로 인하여 공기가 압축되어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게 됩니다. 이렇게 강해진 바람은 태백산맥의 산 사면을 타고 내리면서 강원 영동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강풍특보와 함께 일부 산간지역 등에 내려진 한파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내일(8일) 아침 기온이 오늘(7일)보다 2~7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보돼 농작물 피해와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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