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여도 해외여행은 못참지”…13년만에 지갑 제일 많이 열었다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11. 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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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숙박비·항공권 상승 영향
고비용 여행상품 인기 영향도
인천국제공항 탑승동에 있는 면세점의 모습. [매경 DB]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10월 해외단체여행 비용이 13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 상승했다. 2010년 9월(17.6%)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에서도 물가가 오르면서 전세버스 기사 인건비와 숙박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항공 노선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수요에 비해 항공 공급이 부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강세로 유류할증료도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상품 구조가 변한 점도 해외여행비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비용이 저렴한 대신 쇼핑 장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비용이 좀 더 들어도 소규모로 움직이고 쇼핑 장소를 찾지 않는 ‘노쇼핑’ 상품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난달 국내 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은 -3.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여행 비용 부담이 대폭 커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이 2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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