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득점 비중 '무려 50%' 손흥민, '10월 이달의 골'도 당연했다

안호근 기자 2023. 11. 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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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AFPBBNews=뉴스1
10월 토트넘 이달의 골 수상자로 선정된 손흥민(왼쪽).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캡틴' 손흥민(31) 9월에 이어 10월에도 토트넘 홋스퍼 이달의 골 주인공에 등극했다.

토트넘 구단은 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 때 득점으로 10월 '이달의 골' 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골을 터뜨리며 엘링 홀란(맨시티·11골)에 이어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 번 영예를 안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1분에 왼쪽 측면을 허문 제임스 매디슨에게 공을 건네 받은 브레넌 존슨이 컷백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이를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구단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행된 이달의 골 선정 투표에서 손흥민의 이 골은 49%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 또한 손흥민의 차지였다. 지난달 24일 풀럼전에서 2-0 승리를 견인한 선제골이 29%의 지지를 얻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이 득점 후 매디슨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당시 0-0으로 팽팽히 흘러가던 경기에서 토트넘은 거센 전방 압박에 나섰고 공을 탈취해냈다. 히샬리송이 전방의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그는 침착히 돌아서 방향을 전환하며 순식간에 수비수 2명을 제쳐냈다. 손흥민의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했던 상대 수비 2명은 서로 충돌하며 중심을 잃었다. 그 사이 손흥민은 자신이 좋아하는 슈팅각을 만들었고 상대 골키퍼가 손도 댈 수 없는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공을 차 넣으며 골을 완성했다.

3위는 미키 판 더벤의 루턴 타운전 골로 자신의 EPL 데뷔골이었으나 단 9%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손흥민은 지난 9월에도 이 상의 주인공이었다. 지난달 24일 아스날전에서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매디슨의 컷백 패스를 감각적으로 방향을 바꿔놓는 슛으로 토트넘에 동점골을 안겼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로 2-2로 비겼다.

한 해 동안 최고의 골에 부여하는 푸스카스상까지 수상했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우가 조금 다르다.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수비 진영에서부터 홀로 환상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로 수비수 7명을 제치고 골을 터뜨렸고 이는 그해 가장 '화려함'한 골로 세계 축구계의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앞선 2골은 이와 비교한다면 화려한 면에선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바꿔말하면 화려함이 덜 하더라도 상을 수상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이기도 하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AFPBBNews=뉴스1
득점 후 매디슨(왼쪽)과 포옹하는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리그 23골 중 8골, 34.8% 득점을 손흥민(31)이 책임지고 있다.

9월과 10월 손흥민이 토트넘 이달의 골 수상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손흥민은 9월 리그 4경기에서 해트트릭 포함 6골을 작렬했다. 이 기간 팀은 12골을 넣었는데 이 중 한 골은 상대 자책골이었다. 즉 토트넘이 직접 만들어낸 11골 중 손흥민이 절반을 넘는 54.5%의 득점을 책임졌다는 것이다.

10월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루튼 타운전 침묵했지만 풀럼전 선제 결승골에 도움까지 기록했고 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추가골로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10월 리그 3경기에서 토트넘은 5골을 넣었는데 여기에도 자책골이 하나 포함돼 있었다. 토트넘이 직접 만든 4골 중 손흥민은 또 절반인 2골을 기록했다.

9월과 10월 팀이 자체적으로 만든 15골 중 손흥민은 절반 이상인 8골을 터뜨렸다. 반드시 화려함이 없더라도 워낙 많은 골을 터뜨리다보니 이달의 골의 수상 확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단짝이자 주포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탈 속에서도 손흥민은 매디슨 등과 특급 호흡을 자랑하며 제2의 전성기를 기대케하는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손흥민(왼쪽)과 케인. /AFPBBNews=뉴스1
손흥민(오른쪽)과 새 파트너 매디슨. /AFPBBNews=뉴스1
7일 첼시전에서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손흥민의 골. /AFPBBNews=뉴스1
이날 펼쳐진 첼시전에서도 추가골 기회가 있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전반 6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토트넘은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박스에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게 뼈아팠다. 토트넘은 동점골과 함께 수적 열세 속에서 남은 경기를 치렀다.

설상가상으로 후반엔 데스티니 우도기가 라힘 스털링의 돌파를 막아서다가 반칙을 범했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2명이 부족한 상태로 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결국 1-4 대패를 당했다.

손흥민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된 것이 뼈아팠다. 전반 12분 브레넌 존슨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감각적인 터치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서갈 수 있던 상황.

손흥민은 동료와 포옹을 나눴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올린 것. 느린 화면 확인 결과 존슨의 패스 순간 손흥민이 최종 수비수보다 미세하게 앞서 있었다.

경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리는 경기를 잘 시작했고 훌륭한 골도 넣었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손흥민의) 또 다른 골은 불과 몇 인치 차이가 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10경기 동안 이어온 무패가 깨지고 11경기 만에 첫 패배(8승 2무 1패, 승점 26)를 떠안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두 맨시티(승점 27)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강력함을 이어가고 있고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간절히 꿈꾸는 리그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이날의 패배 아픔을 얼마나 잘 떨쳐낼 수 있느냐가 중요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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