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패스 사업 순항? ‘외국인’ 뺐더니…
[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가 운영 석 달 만에 가입자 26만 명을 넘겼습니다.
부산시는 대중교통 통행량이 늘었다며 동백패스의 효과를 홍보했는데요,
오히려 실제 사용자의 대중교통 이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정 금액 이상을 쓰면 할인해주는 부산형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
지난 석 달 만에 시민 26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특히 이 기간 대중교통 통행량이 5%나 늘어 사업 효과가 있다고 부산시는 자체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통행량을 더 세부적으로 분석해봤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남아있던 지난해 8월과 9월, 경로와 국가유공자를 뺀 대중교통 통행량은 6천만 건 정도인데, 올해는 같은 기간 5천만 건 정도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도시철도 이용량은 1년 새 최대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외국인 등의 영향으로 전체 통행량은 늘었지만, 동백패스의 발행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민들의 교통카드 이용은 오히려 발행 전보다 줄어든 겁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업체에서 전체 통행량만 받았을 뿐, 연령별 사용량이나 외국인 유입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동백패스 실사용자의 이용 패턴이나 규모를 따지기가 어려운 구조인 셈입니다.
[권기혁/부산시 공공교통정책과장 :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사실은 그거를 가공하는 절차들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희 시에서는 아직까지 데이터를 별도로 수집해서 가공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산시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세밀한 분석 없이 동백패스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송지현/지역순환경제센터장 : "부산시 같은 경우에는 그냥 선정적인 대중교통 시스템 통합 할인 시스템만 강조를 하고, 실질적으로는 그런 통계 데이터 분석 없이 그냥 결과치만 가지고 그냥 자기들이 홍보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어서…."]
이처럼 동백패스 사업의 실효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산시는 선불형 정기권 도입 등 관련 사업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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