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청화 재건축 확정…10년만에 안전진단 통과
유엔사 용지 복합개발 수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대장주인 청화아파트가 약 10년 만에 재건축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청화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7일 용산구로부터 "정밀안전진단 결과 재건축으로 평가됐음을 알려드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정밀안전진단 성능점수는 44.49점으로 집계됐다. 용산구청은 이에 청화아파트 재건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용산구 이태원동 22-2에 위치한 청화아파트는 1982년 준공돼 올해로 42년 차 된 노후 단지다. 지상 12층 규모의 아파트 10개동에 578가구가 살고 있다. 청화아파트는 2009년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세우고 2014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 동의율을 채우지 못해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거의 10년 만인 지난 2월 청화아파트 재건축추진위는 정밀안전진단 시행을 재차 요청했고, 이날 최종 확정 지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안전진단이 통과된 만큼 재산권 보호를 위해 개발행위허가 제한을 위한 행정절차를 즉각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향후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등 청화아파트의 재건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청화아파트는 용산 개발 수혜에 힘입어 하반기 들어 다수의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 9월 전용면적 154㎡가 26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청화아파트는 이 지역 대장주로 자리매김해왔다. 대규모 가족공원으로 변신을 앞둔 용산 미군기지 바로 옆이고 단지 북서쪽으로는 유엔사 용지가 위치해 있다.
올해 1월 첫 삽을 뜬 유엔사 용지는 대지면적이 5만㎡에 달한다. 2017년 일레븐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1조552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에 용지를 매입해 화제가 됐다. 이곳은 2027년까지 공동주택 420가구와 오피스텔 723실, 호텔 등 문화·숙박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라고 용산구는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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