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혁신 밑거름` 싹 틔우는 통신… `데이터·인재양성` ESG경영의 완성
- SK텔레콤 'AI데모데이'
학생-개발자 멘토링 프로그램
좋은 기획엔 사업화·입사까지
- KT '에이블스쿨'
실무 프로젝트 중심 커리큘럼
1·2기 누적 취업률 70% 넘어
- LGU+ 'TECH+ U+'
회사-개발자간 네트워킹 강화
해커톤 대회 열어 데브렐 전파
최근 SK텔레콤 'AI(인공지능) 데모데이'가 열린 T타워 수펙스홀. 7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분주하게 발표를 준비하는 가운데 팀 에이단-스 조원 중 한 명이 나와 심사위원들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AI 안무 코치 서비스 '에이단-스(A.Dance)'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 조의 목표는 안무 동작을 딥러닝 모델로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실시간 인기 차트를 통해 유행하는 댄스 챌린지를 쉽게 접근하도록 해 글로벌 이용자들이 춤으로 경쟁하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생성 AI를 활용해 아기 얼굴 사진을 선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개하는 학생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이 조는 직접 제작한 스티커와 명함을 심사위원들에게 돌리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연세대학교 재학생 강하리씨는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욕심이 나서 팀원들과 직접 임원 인터뷰와 설문조사까지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나서며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일환으로 인재 양성 차원에서 이날 행사를 열었다. 10주간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은 현업 개발자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 프로젝트의 주제는 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한 내용이 많다. 좋은 사례가 나오면 사업부서와의 협업도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뒀다.
실제 1기 수료생은 SK텔레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에이닷' 팀에 들어가기도 했다. 비전공자였음에도 데모데이를 거쳐 AI 산업 현장으로 진출한 것.
SK텔레콤 ESG 얼라이언스 관계자는 "데모데이에서는 단순한 기술 조언과 이론 수업뿐 아니라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팀워크 강화 훈련도 한다"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교육업체에 맡겨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구성원들이 직접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팀별 발표가 끝나자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이동통신사들이 우수 인재 확보와 ESG 차원에서 디지털 인재 육성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통신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DX(디지털전환) 영역으로 확장하고, 국가 차원의 디지털 DNA를 키우려면 사람이 핵심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T도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에 열을 쏟고 있다.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이 대표적이다. KT 에이블스쿨은 AI 교육과 다양한 실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함으로써 교육생들이 경쟁력을 높이도록 돕는다. 1기와 2기 수료생들의 누적 취업률은 70% 이상에 달한다.
KT는 초·중·고교생 대상 AI 교육에도 열심이다. 국내 AI 저변 강화를 위해 개발한 AI 활용교육 및 역량진단 프로그램 AICE(에이스)를 통해서다. AICE는 전문개발자뿐 아니라 비전공자, 청소년 등 AI에 관심이 있는 전국민 누구나 AI를 배우고 활용 능력을 검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T는 올 상반기에 공개한 초등생 대상의 AICE 퓨처에 이어 중고교생 권장 레벨인 AICE 주니어까지 선보이며 AICE의 전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교육 수요가 있는 학교와 AICE 선도학교 파트너십을 맺고 초중고교생의 디지털 수업 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진영심 KT 그룹인재개발실장(상무)은 "디지털 시대에 AI 활용 능력은 기본 소양인만큼 미래 인재들이 학교에서 인공지능에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플랫폼 사업자 전환을 선언한 LG유플러스도 신사업 추진을 위한 인재를 키우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자사 AI와 SW(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소개하고 내부 개발자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브렐 콘퍼런스 'LGU+ TECH+ U+(유플텍플)'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데브렐은 회사와 개발자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활동을 뜻한다. 지난달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 행사 'LG유플러스 US 페어'를 열고 글로벌 우수 인재 발굴에도 나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 개발자를 위해 해커톤 대회를 열고 데브렐 문화를 전파한 결과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8월 외부에서 새로 영입한 우수 개발 인력이 200%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학교와 손잡고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숭실대학교와 함께 정보보호학과 신설 및 운영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국가 차원의 보안 전문 인재를 키운다. 정보보호학과는 4년제 학부 과정으로 운영되며, 입학생 정원에게는 2년간 LG유플러스가 전액 등록금과 소정의 생활지원금을 지원한다.
글·사진=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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