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모두의 이정후’되나… 美 매체 선정 FA 야수 랭킹 4위-외야 2위 ‘대박 조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현지에서 이정후(25‧키움)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호평의 연속이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기량과 젊음을 앞세워 대박으로 가는 흐름이다.
미 FOX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투수와 야수를 나눠 이번 FA 시장 선수 랭킹 ‘TOP 30’을 발표했다. 이정후는 야수 랭킹에서 전체 4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대다수 매체들의 FA 선수 랭킹에서 10위권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야수만 떼어놓고 보면 5위 이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당당한 ‘넘버 투’로 인정받는 분위기도 읽힌다.
FOX스포츠는 이정후 앞에 오타니 쇼헤이,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딱 세 명만 세워놨다. 세 선수의 경력과 올 시즌 성적을 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선정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 신기원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투‧타 겸업을 시작한 2021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지난해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역사적인 홈런 레이스에 밀렸지만 그래도 2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올해는 한층 더 강화된 투‧타 겸업으로 다시 유력한 MVP 후보로 뽑힌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른 것에 이어 투수로도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는 1위가 문제가 아니라 북미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수 있느냐가 관심을 모은다. 2023년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다소간 암초를 맞이했다는 분석도 있으나 오타니는 2025년 마운드 복귀를 자신하고 있다. 게다가 타자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마케팅적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2위이자, 외야수 1위는 올해 재기에 성공한 코디 벨린저다. 2019년 내셔널리그 MVP에 빛나는 벨린저는 어깨 부상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진해 침체를 겪었다. 급기야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이었던 LA 다저스는 벨린저를 방출하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올해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좋은 활약을 했고, 자존심을 회복한 채 FA 시장에 나왔다. 컵스가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자격)를 제안했으나 벨린저가 이를 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없다. 1루와 중견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활용성도 매력이다.
3위는 내야수 1위인 맷 채프먼이다. 채프먼은 당초 리그 최고의 3루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올해를 포함해 총 네 차례나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타격의 기복이 있다는 평가지만, 올해 초반 좋은 활약을 했던 인상이 있는데다 3루수 시장이 약하다는 점 또한 채프먼에게는 호재다.
5~10위 후보도 쟁쟁하다. 어쩌면 이런 선수 앞에 이정후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현지의 따뜻한 평가를 대변하는 척도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이 많고, 실적이 있는 베테랑들이 죄다 이정후 아래에 위치해 있다.
5위는 외야수 랭킹에서 이정후와 2위를 다투는 호르헤 솔레어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솔레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870경기에서 170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2019년에는 48개의 홈런을 치며 깜짝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부침이 길었지만 올해 137경기에서 36개의 홈런을 쳐 제대로 된 FA로이드를 받았다. 조정 OPS(OPS+)는 128이었다. 올해 올스타이기도 했으며 주로 우익수를 맡는 선수다.
6위는 베테랑 타자 J.D 마르티네스다. 마르티네스는 나이는 있지만 타격이 확실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13시즌 동안 1522경기에 나가 315홈런과 100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113경기에서 33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아직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지명타자 포지션이라는 게 다소간 한계지만, 마르티네스는 외야도 나갈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어 7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8위 제이머 칸델라리오, 9위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 10위는 저스틴 터너였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나름대로 검증을 거친 베테랑들이다. 이정후가 이런 선수들보다 앞에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외야 경쟁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신호가 감지된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심지어 포스팅 절차에 돌입하지도 않은 이정후가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우선 이정후의 능력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 타자였다. 이전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KBO리그 데이터를 얕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강정호나 김하성과 같은 성공 사례가 생겨남에 따라 이런 추세도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김하성을 스카우트하는 과정에서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정후나 김혜성, 안우진과 같은 선수들을 보며 데이터도 많이 쌓였다.
국제 대회에서도 이정후가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며 이런 확신은 더 강해졌다. 이정후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분전했고,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남겼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수비도 중견수로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는 젊은 나이다. 이정후는 내년 26세다. 보통 메이저리그에서 첫 FA 시점은 빨라도 25~26세, 보통은 20대 후반이다. 30대가 되면 대체적으로 성적이 꺾이는 경향이 있다. 이정후는 아직 그 시기까지 한참이 남았다. 4~5년 계약을 하면 전성기를 모두 써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올해 FA 시장에는 젊고 유능한 야수가 부족하다. 이정후보다 아래에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나이 때문에라도 높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세 번째는 시장 상황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외야수 시장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격에서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은 많은데, 정작 공‧수를 모두 갖춘 대어급들이 잘 안 보인다는 평가다. 이정후는 공‧수를 모두 갖춘 외야수다. 벨린저도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정후를 지켜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많은 만큼 좋은 대우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이정후 영입전에 꽤 많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니, 자연스럽게 후보군은 빅마켓 구단들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벨린저를 놓쳤는데 외야가 필요한 팀은 죄다 이정후를 지켜볼 수도 있다. 모두의 이정후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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