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미호종개…‘본가’ 미호강에 17년 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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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의 미호강 본류에서 천연기념물 제454호 미호종개가 발견됐다.
미호강 본류에서 미호종개 서식이 확인된 것은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은 "세종 합강, 청주 오창, 진천 백곡천 등 미호강 지류에서 미호종개 서식이 더러 확인되지만 미호강 본류는 미호종개가 사라진 것으로 봤다. 미호종개 서식지 파괴는 미호강 주변 산업단지, 축사 등의 오폐수가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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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의 미호강 본류에서 천연기념물 제454호 미호종개가 발견됐다. 미호강 본류에서 미호종개 서식이 확인된 것은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진천군은 7일 “진천군과 현대모비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이 꾸린 ‘생다진천 프로젝트팀’이 미호강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미호강 본류 진천 초평면 화산리에서 미호종개 한 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호강은 미호종개 주 서식지였지만 환경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개체가 급감했다. 최근엔 발견되지 않아 미호강 본류에선 멸종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미호강은 미호종개의 고향이다. 1984년 김익수(전북대)·손영목(서원대) 교수 연구팀은 미호강에서 몸길이 6~8㎝, 몸 중앙에 원형·삼각형 점이 있는 암갈색 물고기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 미꾸라지나 참종개·점줄종개 등과 닮았지만 차이가 있었다. 학계는 세계 유일 종으로 인증하고, 서식지 이름을 따 ‘미호종개’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화재청이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고,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해왔다. 이후 미호강과 가까운 충남 부여·청양 등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미호강 등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민관 합동 모임 ‘생다진천 프로젝트팀’은 지난달 16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미호종개 서식 확인을 위한 현상변경 허가를 받고,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미호강 일대를 탐사했다.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은 “세종 합강, 청주 오창, 진천 백곡천 등 미호강 지류에서 미호종개 서식이 더러 확인되지만 미호강 본류는 미호종개가 사라진 것으로 봤다. 미호종개 서식지 파괴는 미호강 주변 산업단지, 축사 등의 오폐수가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진천군 등은 미호종개 서식이 확인된 미호강 본류 보호에 나선다. 오는 8일 생다진천 포럼을 열어 미호강과 지류인 백곡천 등을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초께 충북도에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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