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담에…" 서울 아파트 경매건수, 7년 5개월만에 최다

이미연 2023. 11. 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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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매물이 8만건 가깝게 쌓이는 적체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신규 진행건수가 늘면서 한발 앞서 한파가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경우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신건이 늘어났고, 선호도 낮은 단지의 거듭된 유찰이 진행건수 증가와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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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 거듭된 물건과 재건축 호재 물건에 응찰자 몰려

서울 아파트 매매매물이 8만건 가깝게 쌓이는 적체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신규 진행건수가 늘면서 한발 앞서 한파가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들이 경매 시장에 대거 유입됐고, 선호도 낮은 단지의 거듭된 유찰 여파로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하면서 낙찰률까지 떨어지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낙찰률 25.6%로 집계되며 넉 달 만에 30%선이 재차 무너졌다.

7일 지지옥션의 '2023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38건으로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로 기록됐다.

낙찰률은 26.5%로 전달대비 5.0%p 하락하면서 지난 6월(28.3%)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 앉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0.7명이 줄어든 5.8명으로 집계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경우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신건이 늘어났고, 선호도 낮은 단지의 거듭된 유찰이 진행건수 증가와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낙찰가율은 86.7%로 전월보다1.5%p 상승했다. 거듭된 유찰로 최저가격이 떨어진 물건들에 20명이 넘는 수요가 몰리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는 한강변 재건축 기대를 받으며 첫 경매에서 신고가에 주인을 찾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실제 압구정동 미성 1차 전용면적 105㎡(12층)는 지난달 26일 처음 경매에 나와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의 105.45%인 34억7999만9000원에 매각됐다. 역대 최고 매각가다. 앞서 2021년 같은 면적의 경매물건이 33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동작구와 성동구에서는 2회씩 유찰된 아파트에 2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렸다. 동작구 상도동 래미안 1차 전용 85㎡(15층)는 29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8.8%인 9억8307만원에 낙찰됐다. 성동구 행당한진타운 전용 60㎡(17층)에 27명의 경매수요가 몰리며 9억4909만9999원(감정가의 79.1%)에 팔렸다.

경기도의 경우 592건으로 2015년 6월(652건) 이후 처음으로 최다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9.5%로 지난달보다 3.9%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달(84.8%)과 비슷한 85.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4명으로 2.8명이 감소했다.

10월 가장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은 경기도에서 나왔다. 시흥시 정왕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60㎡)로 4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69.9%인 2억 3400만원에 낙찰됐다. 2회 유찰되면서 최저가격이 1억원대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응찰자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9.1%로 전월대비 4.0%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3.7%p 오르며 올해 처음으로 80%대를 회복했는데,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7명으로 전월(9.1명)과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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