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여자친구 전화 울리자...추격전 CCTV 보니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36)가 지난 6일 경찰과 추격전 끝에 붙잡히는 모습이 공개됐다.

7일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전날 오후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우산을 쓰고 길을 걷는 김길수의 모습이 보인다.

검은 차량이 다가와 앞을 가로막자 김길수는 순식간에 방향을 바꿔 달리기 시작했고, 형사들은 차에서 내려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도로를 가로지르며 질주하던 김길수는 이내 제압당했다. 그는 형사들이 온몸으로 덮칠 만큼 몸부림치며 격렬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김길수가 체포되기 약 15분 전인 이날 오후 9시 10분께 경찰은 그가 도주 직후 처음 찾아간 여자친구 A씨와 있었다.

경찰은 밀착감시 대상이었던 A씨에게 여성 경찰관을 배치해 라포(rapport.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뤄진 인간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전화기가 울리자 경찰은 화면에 뜬 번호를 추적했고, 발신지가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공중전화임을 확인했다.

김길수가 A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경찰이 포착해 위치를 특정한 게 결정적이었다.

전화를 마치고 공중전화 인근을 지나던 김길수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도주 63시간 만에 붙잡혔다.

특수강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김길수는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 부분을 삼켰고, 안양시 동안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일 오전 6시 20분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을 따돌리고 도주했다.

그는 서울과 경기 북부를 오가며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머리 모양도 바꾸는가 하면, 노숙하며 몸을 숨겼지만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김길수를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 이선주 경사와 경기남부경찰청 안양동안경찰서 김민곡 경장을 각각 경위와 경사로 계급씩 특별승진하고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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