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이렇게 처절했던 선수가 있던가...1-4 참사에도 '노이어급 미친 활약'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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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보여준 승리를 향한 의지는 토트넘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결과만 보면 참사지만 토트넘 팬들은 비카리오의 활약에 조금이나마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토트넘은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리드를 지킬 수 있었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으로 인해서 동점골도 내주고, 수적 열세에도 빠졌다.
첼시는 계속해서 토트넘의 후방 공간을 노렸는데 이때마다 비카리오가 달려들어 다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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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보여준 승리를 향한 의지는 토트넘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첼시에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10경기 무패를 마친 토트넘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실패했다.
결과만 보면 참사지만 토트넘 팬들은 비카리오의 활약에 조금이나마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번 경기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내내 비카리오는 환상적이었다.
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니콜라 잭슨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다. 비카리오는 끝까지 슈팅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선방해냈다. 토트넘은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리드를 지킬 수 있었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으로 인해서 동점골도 내주고, 수적 열세에도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제임스 메디슨와 미키 판 더 펜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토트넘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다. 주전 센터백 모두를 잃은 토트넘은 에릭 다이어와 에메르송 로얄로 중앙 수비수를 구성했다.
다이어와 에메르송이 나오는 와중에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이 끌어올려서 공격적인 방향성을 유지했다. 센터백을 보고 있는 두 선수가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기에 비카리오한테 부담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비카리오는 마치 전성기 마누엘 노이어처럼 엄청난 수비범위와 선방력을 보여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잭슨에게 침투 패스가 적절하게 전달됐는데 비카리오가 뛰쳐나와서 처리했다.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최악의 상황에도 비카리오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3분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잭슨이 수비라인을 완벽히 무너트리면서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비카리오는 이번에도 끝까지 기다리면서 잭슨의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곧바로 일어선 후에는 뒤따라 들어오는 팔머의 슈팅도 완벽하게 쳐냈다.
첼시는 계속해서 토트넘의 후방 공간을 노렸는데 이때마다 비카리오가 달려들어 다 쳐냈다. 비카리오는 골키퍼의 역할을 넘어서 최후방 수비수로서의 기능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후반 23분 마크 쿠쿠렐라한테 완벽한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모두가 첼시의 득점을 예상했던 상황인데 또 비카리오는 막아냈다. 느린 화면으로 보니 비카리오는 얼굴로 쿠쿠렐라의 슈팅을 선방해냈다. 비카리오가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노이어를 연상시키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경기 막판에 연속골을 내주면서 결국 무너졌다. 시즌 첫 패배를 홈에서 그것도 라이벌에게 1-4로 무너졌지만 어느 누구도 비카리오를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토트넘은 오랫동안 위닝 멘털리티를 끈질기게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여기에서는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다르다고 말한 인터뷰가 이를 증명하는 꼴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비카리오는 승리에 대한 열정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보여주고 있다. 위고 요리스가 떠나면서 그 공백을 제대로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던 토트넘은 완벽한 후계자를 찾았다.
비카리오는 경기 후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에 박수를 쳐주지는 게 우리한테는 큰 의미가 있다. 팬들이 우리가 경기장에서 쏟아낸 노력을 보셨기 때문이다. 우리를 지켜봐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는 다시 나아갈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런 선수에게 돌을 던질 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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