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울프 허드 범블 CEO 사임

미국의 유명 데이팅 앱 범블(Bumble)의 최고경영자(CEO) 휘트니 울프 허드(사진)가 내년 1월 사임한다고 회사측이 6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허드는 세계서 여성으로서 가장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꼽힙니다. 2017년과 2018년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주요 인물 3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18년에는 타임지 선정 100인에도 들었습니다.

허드의 사임은 안전한 온라인 데이트 앱을 지향하며 2014년 범블을 창업한 지 10년 만입니다. 범블은 여성이 먼저 말을 걸어야 데이트 상대와 대화를 시작하도록 설계된 앱입니다. 범블은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기반 메시징 플랫폼 슬랙 CEO인 리디안 존스가 울프 허드의 뒤를 이어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허드는 "내가 존경하는 리더이자 여성에게 바통을 넘겨주게 된 것은 기념될 만한 일"이라며 "이는 시간과 배려와 주의를 기울인 결과"라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존스가 CEO로 취임하면 자신은 새로운 역할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34살의 울프 허드는 25살이던 2014년 범블을 창업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성이 먼저 남성을 고르도록 한 것이나 동성끼리 짝을 구할 때는 어느 쪽이든 먼저 말을 걸 수 있도록 한 것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때 주당 75달러까지 올라 자산 가치도 폭등했습니다다. 2021년 2월 범블을 기업공개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로 뽑히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범블의 등록 사용자 수는 한때 2200만 명이 넘었습니다.

범블은 미국의 또다른 데이팅 앱 틴더(Tinder)와 데이팅 앱 수위를 다투며 현재도 월간 사용자수 5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인공지능(AI)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개인 채팅 창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봉쇄하거나 원치 않는 메시지를 차단하는 기능 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허드는 2021년 초 범블 상장 당시 주가가 70달러를 넘으며 보유 자산 가치도 폭등했습니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중 한 명으로 부상했습니다. 범블의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14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며 80% 가까이 폭락했지만, 허드는 여전히 미국 여성 벤처기업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녀의 재산은 약 5억1000만 달러(약 6625억원)로 추산됩니다. 이규화기자

범블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