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로 급등한 충청권 상장사 하루만에 하락세

이태희 기자 2023. 11. 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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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로 급등한 충청권 상장사들이 하루 만에 하락 국면을 맞았다.

이같은 주식시장의 급락은 전날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한 숏커버링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서다.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다음 날인 지난 6일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5.66%, 7.34%씩 급등하면서 효과를 봤지만, 이후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인 '숏커버링' 물량 등이 소진되면서 다시 급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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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금지…코스피·코스닥 5-7% 급상승
공매도, 주가 하락 예상해 시세차익…기관 중심에 '기울어진 운동장'
충청 이차전지·반도체 등 상승세…공매도 금지 이틀째엔 하락 전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매도 금지로 급등한 충청권 상장사들이 하루 만에 하락 국면을 맞았다.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인 '숏커버링' 물량이 생각보다 빨리 소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502.37)보다 58.41포인트(2.33%) 하락한 2443.96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839.45) 대비 15.08포인트(1.80%) 떨어진 824.37로 장을 내렸다.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충청권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덩달아 감소했다.

이날 대전지역 코스피 상장사 8곳 중 하락 마감한 곳은 한온시스템과 계룡건설, KTcs, 우성, 알루코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우성은 전날 시총 678억 원에서 이날 653억 원으로 3.64% 하락했으며, 알루코 역시 시총 2820억 원으로 전날(2911억 원) 대비 3.15% 감소했다.

지역 코스닥 시장 역시 흔들렸다. 코스닥 시총 10위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조 3727억 원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3조 2194억 원으로 5.19%나 떨어졌다.

충청권의 이차전지 및 반도체 관련 상장사도 타격을 입었다.

이차전지의 대표주자인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전날 29조 2426억 원으로 30% 급등했지만, 이날 27조 8244억 원으로 4.85% 떨어졌다.

코스모신소재 역시 5조 727억 원으로 7.02% 하락했으며, 반도체주 인텍플러스도 4104억 원으로 0.16% 소폭 감소한 채 마감했다.

이같은 주식시장의 급락은 전날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한 숏커버링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서다.

앞서 지난 5일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내년 6월까지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공매도는 개인투자자와 기관·외국인 간 공매도 기간 및 이자 등의 차이점으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이 있었다. 반면 공매도가 증권시장에서 주가의 거품을 빼고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순기능도 존재한다.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다음 날인 지난 6일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5.66%, 7.34%씩 급등하면서 효과를 봤지만, 이후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인 '숏커버링' 물량 등이 소진되면서 다시 급락하게 됐다. 특히 이차전지주 등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증시가 급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48분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를 조치, 발동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판단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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