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장관, 국회 예결위 회의 중 ‘2차전지 주식’ 거래 확인 논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본인과 배우자의 주식거래 관련 문자를 확인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야당이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신 장관은 “예결위 시작 전에 답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장관은 이날 오후 예결위 전체회의 도중 카카오톡 메시지에 답변을 보내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촬영됐다.
뉴스핌이 공개한 사진 속 스마트폰 화면에서 신 장관은 ‘솔루스만 매도 1000주 24250원 사모님 767주 24250원’이라는 상대방 메시지를 받은 뒤 “네. 장 마감 후 어제처럼 총액 보내주세요”라고 답장했다. 신 장관 메시지 중 ‘솔루스’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솔루스첨단소재’로 추정된다. 국내 3대 동박 업체로, 2차 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신 장관이 보낸 문자 중 “어제처럼”은 전날인 6일에도 그가 주식을 거래한 정황을 보여준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정부여당 정책에 따라 공매도 한시적 금지가 시작된 지난 6일 종가 2만4150원까지 뛰었다가 이날 2만3500원으로 하락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직전인 지난 3일 솔루스첨단소재의 종가는 2만2650원이었다.
신 장관은 앞서 장관 후보자 신분이던 올 9월 인사청문 과정에서 해당 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9월16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솔루스첨단소재, 테슬라, 애플 등의 증권 2억9300만원과 예금 97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자가 신고한 전체 재산은 본인 명의 3억8300만원, 배우자 명의 15억6700만원이었다.
현직 장관이 국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식 거래한 정황은 국무위원의 윤리 및 직무상 성실성과 관련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민주당 의원 신분이던 지난 5월 수십억원대 코인 보유 및 국회 상임위·본회의 활동 중 거래 의혹이 불거져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위선” “도덕적 흠결” 등 강한 어조로 김 의원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신 장관의 메시지는 예결위 회의에서 논란이 됐다. 해당 보도 이후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장관이 회의에 참석하고 예결위 심사 받는 과정에 언론에 주식거래 하고 있는 내용이 포착돼 전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위원장이 단호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여야 간사 간 논의를 위해 회의가 중단됐다.
신 장관은 이후 예결위 회의가 속개한 뒤 “(해당 문자는) 주식 위탁 대리인인 모 증권에서 직원(이 보낸 문자)”라며 “(오전) 10시 예결위 시작 전에 여러 문자에 답하는 과정에서 마침 그 문자가 있길래 ‘장 끝나고 액수가 얼만지 보내주세요’ 문자를 보냈다. 그게 끝이다”라고 해명했다. 신 장관은 이어 “제가 마치 일과 중에 직접 주식 한 것처럼, 예결위 중에 한 것처럼 오해가 된 것 같다”며 “어쨌든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도 해명 자료를 통해 “국방부 장관의 휴대폰 화면은 모 증권사의 위탁 대리자가 주식 거래 결과를 문자로 보내온 것”이라며 “해당 문자는 오늘 아침 09시35분에 수신하고 09시 45분에 답신한 것으로, 이는 예결위 전체회의가 시작되기 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결위 중 직접 주식 거래를 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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