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동료'한테 살인태클...PL 이적 후 퇴장 1위 토트넘 '더티의 아이콘'

김대식 기자 2023. 11. 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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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플레이스타일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토트넘과 첼시의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엔조는 로메로의 대표팀 동료이자 후배다.

다이어가 교체 투입 후 예상 외로 잘 버텨줬지만 로메로가 페널티킥도 내주지 않고, 퇴장만 당하지 않았어도 이번 경기는 토트넘이 가져갈 수도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2021-22시즌 이후로 로메로는 토트넘에서 4번 퇴장 당했다. 이는 다른 PL 선수들보다 더 많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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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 스포츠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플레이스타일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토트넘 훗스퍼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첼시에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10경기 무패를 마친 토트넘은 승점 26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반면 런던 더비를 승리로 장식한 첼시는 승점 15점이 돼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9분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멋진 중거리 슈팅 득점을 터트리면서 다시 경기의 균형이 맞춰줬다. VAR 판독 후 니콜라 잭슨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토트넘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잠시였다.

추가적인 VAR 판독이 진행됐는데 이유는 로메로의 거친 반칙 때문이었다. 로메로는 카이세도의 중거리 슈팅이 나오기 전에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거친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합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서 공만 걷어내는데 집중했어야 할 로메로지만 다리를 빼지 않고 그대로 밀고 들어가서 엔조의 발목을 그대로 찍어버렸다.

페널티박스에서 퇴장성 반칙이 생기더라도, 일반적으로는 페널티킥+퇴장이 동시에 나오는 이중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경고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메로의 살인태클은 도를 지나쳤고, 결국 퇴장이 나오고 말았다. 로메로는 억울함을 표했지만 전혀 억울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토트넘과 첼시의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엔조는 로메로의 대표팀 동료이자 후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함께 나눈 사이다. 클럽 경기에서 대표팀 동료라고 해서 봐줄 필요는 없지만 정상적인 동료애가 있었다면 이런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로메로의 퇴장으로 인해서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 빠졌고, 동시에 콜 팔머에게 실점까지 허용했다. 부주장이자 수비 핵심인 로메로가 빠진 자리는 최근 전력에서 아예 제외된 에릭 다이어가 채워야 했다. 다이어가 교체 투입 후 예상 외로 잘 버텨줬지만 로메로가 페널티킥도 내주지 않고, 퇴장만 당하지 않았어도 이번 경기는 토트넘이 가져갈 수도 있었다.

로메로의 부주의하고, 거친 면모는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2021-22시즌 이후로 로메로는 토트넘에서 4번 퇴장 당했다. 이는 다른 PL 선수들보다 더 많다"고 조명했다. 수비수의 퇴장은 팀의 경기를 망칠 수 있는 최악의 변수 중 하나다. 신중하게 반칙해도 모자를 판에 로메로는 거친 플레이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있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이런 플레이스타일이라면 팬들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수 없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웬만해서는 선수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내세우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번만큼은 달랐다. "로메로는 거친 남자다. 장점 중 일부지만 오늘은 그가 너무 과했다. 우리는 그걸 대처해야만 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메로의 퇴장에 이어 미키 반 더 펜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토트넘은 당분간 주전 센터백 듀오 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매우 어려운 일정이다. 로메로의 하지 않아도 될 행동으로 인해서 토트넘은 아주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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