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후보자 “주진우 라이브 등 편향 방송 조치할 것”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KBS는 공영방송 정체성을 망각한 채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방송을 해왔다”며 “국민이 신뢰하고 국민을 섬기는 KBS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편향 지적을 받고 있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대해서는 “조치하겠다”며 “그간 행정 제재 받은 내용과 KBS에 미친 영향에 대해 종합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날 실시한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더 이상 KBS 내부 인사로는 KBS의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국민 대다수의 인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다. 박 후보자는 또 “속보 경쟁에서 조금 뒤처지더라도, 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은 보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KBS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방문 도중 일장기에만 경례했다’고 잘못 보도한 것에 대해 “편향 보도에 보도 당사자는 물론 데스크도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했다.
야당은 이날 고액 자문료 논란 등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는 기자 신분이던 2021년 4월부터 3개월 동안 외부 회사에서 자문료 총 1500만원을 받았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해왔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청탁금지법 위반이 확인되면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겠냐’는 질문에는 “가정적인 상황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낙하산 인사’이며 ‘편파적’ 지적도 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윤 대통령이 원하는 ‘KBS를 빨리 장악해라’, ‘정권을 비호하고 방어하라’는 손에 피 묻히는 일을 박 후보자에게 맡긴 것 같다”고 했다. 조승래 의원은 “박 후보자가 마치 KBS 개별 보도에 대해 일일이 관여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며 “신문사 재직 때 쓴 칼럼을 보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관해서는 저주 가까운 말을 하고, 국민의힘은 찬양하고 있다”고 했다.
여당은 이날 KBS가 그동안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었다고 주장하며 공영방송 역할을 정립해달라고 박 후보자에게 주문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만들고 방만 경영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KBS의 정치적 편향성 지적이 많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40여일동안 주진우 라이브 오프닝멘트를 체크했더니 25회 방송 중 24회가 윤석열 당시 후보와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멘트였다”며 “허위·왜곡·가짜·조작 이걸 그대로 나둬도 되는 것이냐. 일벌백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실제로 (주진우 라이브가) 행정제재를 많이 받았고 KBS 신뢰도에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며 파행하기도 했다. 고민정 의원은 박 후보자 측이 배포한 자료에서 자신에게 “근거 없는 허위 주장으로 공격을 멈추라”고 한 것에 대해 신상 발언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장제원 위원장은 신상 발언 시간을 주지 않았고, 고 의원과 야당 의원들은 “장제원 위원장의 ‘갑질’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집단 퇴장한 뒤 오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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