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에 고맙고 또 미안한 ‘기동 매직’ “일본에서 대접을 잘 받았는데…” [ACL]

“일본에 갔을 때 대접을 잘 받았다.”

‘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우라와 레즈와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J조 4차전을 치른다.

7일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라와를 향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지난 우라와 원정에서 좋은 대접을 받았던 것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좋은 훈련장을 제공하지 못한 미안함이 공존했다.

김 감독은 “소감을 이야기 하기 전에 우라와 측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일본에 갔을 때 대접을 잘 받았다. 우라와가 제공해 준 좋은 훈련장에서 잘 훈련할 수 있었다. 현재 클럽하우스 잔디가 폭염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우리 선수들도 4개월 동안 인조잔디에서 훈련하고 가끔 경주를 왔다 갔다 하면서 훈련했다. 우라와에 좋은 훈련장을 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시작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라와 원정은 어려운 경기였다. 우라와는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좋은 팀이다.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양 팀 다 컵대회를 비롯해 경기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가운데 리턴매치가 이뤄진다. 그래도 우리는 홈이라 우라와 보다는 체력적으로 낫지 않을까 한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지난 전북 현대와의 FA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하며 통산 5번째 우승, 10년 만에 정상에 섰다. 좋은 흐름을 우라와전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회다.

김 감독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승하면서 심적으로 여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이 편안한 가운데서 경기를 하면 더 잘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긴장감이 떨어져서 안 좋을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선수들을 동기부여 시킬지에 대해서 선수들과 잘 이야기해서 해결해 보겠다”고 밝혔다.

포항을 상대하는 우라와는 주요 선수 사카이 히로키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 소식을 듣고 “좋은 정보 감사하다(웃음). 1차전에서도 교체로 나와서 좋은 역할을 해준 선수다. 우리에게는 좋은 상황이다. 우리도 경험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못 나올 때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감독과 함께 자리한 홍윤상은 “FA컵 우승을 해서 매우 기쁘고 이런 상태로 경기를 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FA컵 우승을 했지만 ACL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윤상은 지난 전북과의 FA컵에서 멋진 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도왔다. 그는 “공격수라면 어느 경기에서든 골을 넣고 싶은 게 당연하다. 원더골보다도 팀의 우승에 도움이 된 것이 기쁘다. 항상 감독님께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잘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윤상은 “힘든 일정 속에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홈에서 하는 것이기도 하고, 16강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