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 유지했는데”…이복현 지적에 억울한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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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폐쇄 문제'를 지적했지만, 올해 상반기 줄어든 점포 수는 46곳으로 예년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화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영업 확대 속에도 오프라인 점포를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대체수단을 운영해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 해소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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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보호 쓴소리에 점포수 유지·특화채널 확대될 전망
국민은행, 영업점 줄이고 영업시간 늘리고
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은행 영업점포 현황에 따르면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전국 17개 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점(지점·출장소) 수는 5758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말(5804개) 기준 대비 46곳 줄어든 수치다. 전국 은행 영업점포는 2021년 6월 기준 6330개에서 12월 6098개로 크게 감소했고, 2022년 6월말 5923개, 12월 말 기준 5804개, 지난 6월말 기준 5758개로 줄었다.
전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들의 상생금융 노력과 관련해 점포 폐쇄 추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의 점포 수 급감 사례만 콕 집어 언급했다. 이 원장은 “2020년 이후 600개 정도 가까운 은행 점포들이 사라졌다”며 “어려운 시기에 노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점차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KB국민은행에서는 60개 넘는 점포를 폐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연말 기준 점포 수가 854개에서 올 상반기 792개로 줄어들며 62곳의 점포 문을 닫았다. 은행권 점포 폐쇄 비중의 1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영업점 통폐합의 대안으로 영업점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확대한 ‘9To6 Bank’ 영업채널을 전국 82곳까지 구축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의 경우, 점포 수가 4950개에서 4966곳으로 오히려 16개 늘었다. 점포 수가 늘어난 은행은 신한은행(772개→773개, 1곳 증가), 하나은행(594개→595개, 1곳 증가), NH농협은행(1106개→1108개, 2곳 증가), 경남은행(127개→154개, 27개 증가) 등이다. 이들 은행의 점포 증가 요인은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출장소 신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점 수도 소폭 늘리거나 유지했다.
“대체수단 운영…소비자 불편 최소화”
이미 은행들은 지난 5월 당국이 마련한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으로 무분별한 은행 점포 폐쇄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이 원장이 직접 나서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강조한 만큼 은행들은 일정 점포 수를 유지해야 하는 상태에 놓였다.
올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 가운데 은행 점포 가장 늘린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중소기업 특화채널 1호 ‘반월·시화 BIZ프라임센터’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4곳의 신규 점포를 개설했다. 하나은행도 4곳의 점포를 늘렸다. 특히 하나은행이 지난 8월 신설한 검단신도시 지점내에는 임산부 휴게실, 수유실, 이유식존, 기저귀갈이존 등 부모와 아이를 배려한 돌봄 공간인 ‘하나 맘케어센터’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화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영업 확대 속에도 오프라인 점포를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대체수단을 운영해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 해소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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