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그 황금빛 수확 현장에 가다[영상]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노컷뉴스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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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가루쌀, 그 황금빛 수확 현장에 가다 (계속) |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정황근 장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가루쌀(품종명 : 바로미2) 생산이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다. 올해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는 전국적으로 38개소에서 약 2천헥타르 규모로 생산되고 있는데 노컷뉴스는 그중에서 6월 하순부터 모내기를 시작해 10월 말 수확을 진행했던 부여군의 임천면, 세도면 일대의 가루쌀 생산단지를 직접 찾았다.
현재 대한민국의 쌀 자급률은 95%에 달한다. 하지만 국민들이 쌀을 직접 밥으로 소비하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그마저도 대부분 간편한 가공식품 형태로 섭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쌀가루 대신 대신 밀가루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기존 벼의 쌀가루를 빵, 과자 등의 가공품 원료로 만들려면 반드시 먼저 물에 불린 후 습식제분을 통해 가루로 만들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며 이는 곧 2~3배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을 잃는다.
더불어 국내 밀 소비량은 2021년 기준 36.9kg로 이는 1970년대 26.1kg과 비교하면 약 10kg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136.4kg에서 56.7kg으로 50% 이상 줄어들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밀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국수, 과자, 빵, 라면 등 한국인의 식탁은 이미 밀가루를 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존재감이 커졌는데 국내산 밀의 비율은 1.4%(2022년, 추정치)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8%의 밀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곧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과 같은 시장 변화가 있다면 국제 곡물 가격은 춤을 추듯 움직여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고, 수급 불균형으로 국내의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어려움과 식량주권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가루 전용 쌀 품종을 개발했고, 지속적인 품종 개발과 개량을 통해 2019년 '바로미2'라는 가루쌀 전용 품종을 만들어 냈다.
가루쌀은 기존 벼 재배 기반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빵, 면 등의 식품 원료로 활용이 가능하고 국내의 밀 생산 확대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국내의 식량 수급의 구조적 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현재의 '바로미2'는 쌀의 경도가 일반 멥쌀의 약 1/3 수준으로 분쇄가 잘 된다는 특징이 있으며 물에 불리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일반 쌀 제분 시에 들어가는 제분 비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소규모 업체의 제분기로도 쉽게 빻을 수 있어 대규모 밀 제분 설비에 그대로 현미를 넣어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가루쌀 대중화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정 장관은 "가루쌀은 우리 농업계와 식품업계가 마주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며 "정부는 가루쌀 산업이 우리 농업계와 식품업계의 새로운 기회이자 성취가 되도록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모든 역량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노컷뉴스가 찾은 부여군 '꿈에영농조합법인'에서는 조합원들과 함께 117헥타르의 면적에 가루쌀 품종을 재배해 수확하고 있었다. 아직 수확이 진행되고 있지만 총 수확량은 약 800톤에 이르고 수확량이 가장 많은 필지는 헥타르당 7.2톤이 넘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꿈에영농조합법인' 김대남 대표는 "우리 지역은 6월 23일부터 처음 모내기를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비가 20일 정도 끊임없이 내려 조합원들이 마음을 내려놓았다"라고 말하며 시작이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 품종이 뒤늦게 생육이 좋아져 이렇게 제법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어서 조합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에 생긴 전략작물직불금이 1헥타르에 25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증액되면서 농가 소득에 큰 기여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가 분들이 찾아온다"라며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가루쌀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농민 전준태 씨는 "아직은 친환경 농법으로 가루쌀 재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영유아 식품, 학교 급식 등 수요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정부에서도 제도적으로 검토해주면 좋겠다"라며 친환경 농법에 대한 바램도 전했다.
실제로 부여군 임천면, 세도면 일대의 가루쌀 생산단지는 지난 십여년간 일반 쌀을 재배하고, 겨울에는 조사료 등을 심었지만 올해는 가루쌀을 심었다. 일반 벼와 똑같은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지만 기존 벼와 다르게 3달 반 정도면 수확할 수 있어 이모작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가루쌀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 쌀 수급 균형을 달성하고 식량자급률을 높여 식량주권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가루쌀 산업의 육성 이유에 대해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6년까지 밥쌀 재배면적 4만 2천ha를 가루쌀 재배로 전환하는 동시에 식품업계와 협력하여 쌀 원료의 활용도를 함께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곧 가루쌀 활성화 전략을 통해 쌀의 구조적 공급 과잉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이며 현재의 44.4% 수준인 식량자급률을 55.5%까지 높여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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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TV 김재두PD grrr@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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