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956일만에 첫 잠실 방문! '45세' 최연소 LG 그룹 회장도 29년만의 비원 위해 힘모았다 [KS1 스케치]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와 함께 선수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7/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야구장에 나타났다. 29년만의 우승, 야구단 뿐 아니라 그룹의 비원을 이루기 위해 구단주 겸 그룹 총수까지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구광모 회장은 7일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가 야구장을 찾은 건 2018년 6월 29일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래 1956일만에 처음이다.

고 구본무-구본준 구단주 형제와 구본능 전 총재에 이르는 LG가의 야구사랑은 말 그대로 진심이다.

이날 구광모 회장은 찬 바람에도 불구하고 김인석 LG스포츠 대표, 차명석 단장과 함께 바깥쪽 귀빈석으로 나와 직접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했다.

구광모 회장은 LG전자 금융팀을 시작으로 미국 스탠퍼드 MBA(경영학 석사) 과정과 실리콘밸리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2009년 LG전자 복귀 이후 다양한 사업 부문과 생산 현장을 거쳤다.

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의 별세 이후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978년생인 구광모 회장은 취임 당시 40세의 젊은 총수였다. 2023년 기준으로도 김택진(56) NC 대표, 정용진(55) 신세계그룹 부회장보다 10살 이상 어린 10개 구단 최연소 총수다.

LG전자 시절엔 야구장을 수시로 찾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그룹 회장 겸 구단주에 오른 뒤엔 발길이 뜸했다. 그간 야구단과 소통하는 역할은 구단주 대행인 구본능 전 총재에게 맡긴 채 잠실구장을 찾지 않았던 것. 경기 시작에 앞서 잠실을 찾은 구본능 전 총재가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선수 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하지만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첫걸음인 이날은 구광모 회장도 참지 못하고 특별히 현장을 방문했다.

LG 구단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LG 우승주'로 유명한 일본 아와모리 소주를 긴급 공수, 창단 3번째 파티를 벌일 준비를 마쳤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