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가 하락에 발목 잡힌 K양극재… 3분기 실적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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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4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한 국내 양극재 전문 제조 업체들이 일제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실제로 2·4분기 대비 3·4분기 양극재 판매량은 15.4% 늘어났지만, 판가는 같은 기간 22.2%나 하락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 이후 리튬, 니켈 등 주 원료 가격이 지속 하락했다"며 "4·4분기에도 양극재 판가는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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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니켈값 하락에 수익성 악화
매출 확대에도 영업이익 반토막
판가 하락세 지속 4분기도 암울
■양극재 3사, 영업익 일제히 감소
에코프로비엠은 7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4% 오른 1조8033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0%, 매출은 5.4% 줄었다.
양극재 판매량은 늘었지만 판가 하락이 뼈아팠다. 실제로 2·4분기 대비 3·4분기 양극재 판매량은 15.4% 늘어났지만, 판가는 같은 기간 22.2%나 하락했다.
판가가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메탈가 하락이다. 통상적으로 메탈가와 양극재 판가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데, 올해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주요 원재료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올해 초 t당 8만2000달러를 웃돌았던 수산화리튬은 5월 4만달러, 최근에는 2만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메탈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가-원가) 마진 축소와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 이번 분기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도 상황은 비슷하다. 엘앤에프는 지난 6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올해 리튬 등 원재료의 가격 하락과 전기차(EV)의 수요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재고 평가에 따른 손실금액은 100억원 반영됐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같은 기간 3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4.6% 감소한 수치다. 특히 배터리소재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7%나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리튬과 니켈 등 메탈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세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메탈가 하락 지속 "대응책 찾아라"
업계는 4·4분기에도 메탈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 이후 리튬, 니켈 등 주 원료 가격이 지속 하락했다"며 "4·4분기에도 양극재 판가는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사들은 투자비 축소, 신제품 개발 등을 서두르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올해 투자비가 당초 제시했던 금액보다 10% 줄어들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과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 및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잠재 고객사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명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단결정 단독 적용 양극재'를 양산 및 공급할 계획이다. LFP 양극재, 고전압 미드니켈, 망간리치 양극재 등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한 것은 맞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으로의 정환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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