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거나 포기하거나…4대 그룹 복잡한 승계 셈법

이민후 기자 2023. 11. 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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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2조 6천억 원어치를 처분하기로 했죠.

승계는 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지만 천문학적인 상속세 때문에 쉽지만은 않습니다.

슬하에 자녀 2~3명을 두고 있는 4대 그룹 회장들은 4세 경영을 위해 각각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이민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영권 승계는 없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지난 2020년 5월) :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본인의 승계 과정에서 겪은 사법 리스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계획이 필요하다"라며 승계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최 회장의 세 자녀는 아직 그룹의 지주회사 지분이 없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직 본인의 승계 작업도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여전히 정 회장의 지분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기본적으로 상속받을 사람들이 현금이 없단 말이죠. 주식을 팔아서 혹은 자산을 팔아서 상속세를 내거나 둘 중에 하나를 해야…]

슬하에 1남1녀를 둔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그룹의 '장자 승계' 방식을 계속 이어나갈지 주목됩니다.

앞서 구 회장은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 등 세 모녀가 상속 재산 재분할을 요구하며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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