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저조한 통신사…KT는 가입자 수 '2위'도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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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어닝쇼크의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각 사는 장담했습니다.
또 처음으로 모바일 가입자 수로 2∼3위가 뒤집혔지만, 그 의미를 놓고 물밑에서 기 싸움도 팽팽합니다.
통신 3사 중 KT와 LG유플러스는 오늘(7일) 나란히 작년 3분기는 물론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KT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3천219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8.9%, LG유플러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2천5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 각각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KT가 3.4%, LG유플러스가 2.3% 각각 늘어나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이익 감소로 빛이 바랬습니다.
그러나 숫자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게 통신사들의 항변입니다.
특히 KT의 경우 작년을 포함해 통상 연말에 이뤄지던 임단협이 올해는 3분기에 조기 타결된 영향으로 작년 3분기보다 인건비가 급증, 사실상 역기저 효과가 발생했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작년까지 4분기에 몰아서 올리던 콘텐츠 소싱 비용을 올해는 3분기와 4분기에 나눠 반영하면서 더욱 비용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임단협에 따라 약 1천400억원, 콘텐츠 소싱 비용 분담으로 약 500억원의 비용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비용을 제외하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오히려 13.1% 증가한 5천122억원이 된다고 KT는 주장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세 차례 단행된 전기료 인상에 따른 기타 비용 증가(약 449억원)에 발목을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기타 비용 증가율은 30.7%나 됩니다.
아울러 지난해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추가 취득한 3.4∼3.42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에 대한 무형자산 상각비도 비용 증가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전체 무형자산 상각비는 21.6% 증가(896억원→1천89억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건비도 전년 동기보다 377억원(8.9%) 증가했으나, 채용을 늘렸다는 것 외에 뚜렷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평균 임금을 6.5% 인상한다는 내용의 임단협 체결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 모두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에 일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여명희 전무는 "철저한 비용 조절을 통해 수익 관리를 한다면 연간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 수준 이상에 부합할 수 있다"고 했고, KT 김영진 CFO도 "연간 전망으로는 비용들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양사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모바일 가입자 숫자입니다.
알뜰폰(MVNO) 회선을 제외한 이동통신사업(MNO) 가입 회선은 KT가 1천773만5천 개, LG유플러스가 1천829만2천 개로 사상 처음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역전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년 3위가 통신업계 '맏형'을 제쳤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휴대전화 가입자 수만 따지면 KT가 1천359만1천 명으로 LG유플러스(1천101만1천 명)에 여전히 앞서 있습니다.
원격 관제 사물인터넷(IoT) 회선 비중이 높은 LG유플러스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3분기 현재 2만7천300원으로 KT(3만3천838원)와 격차가 작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상무)은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과 확장성이 없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이동통신 본류의 사람 기반 가입자와 웨어러블 등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기반 회선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기술 진화로 통신 회선을 이용하는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IoT 회선을 포함한 LG유플러스의 성장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속도제어 옵션을 고객이 직접 이용 패턴에 맞게 설계한 5G 선불 온라인 요금제 '너겟'을 지난달 출시하는 등의 노력으로 휴대전화 가입자 수만 따져도 KT와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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