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 확 줄었다…美고용시장 냉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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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업들의 고용 확대로 뜨거웠던 미국 노동시장이 최근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신규 일자리 증가 추세가 예전 같지 않자 노동자의 이직 수요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이 고용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좋은 직장을 찾아 떠나는 노동자들이 급속하게 늘었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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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어려운데 딱 붙어있자"
이직 수요 줄고 실업률 치솟아
침체 시작됐을 확률 40% 달해
기업들은 직접 구조조정 나서
씨티, 2.4만명 정리해고 검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업들의 고용 확대로 뜨거웠던 미국 노동시장이 최근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신규 일자리 증가 추세가 예전 같지 않자 노동자의 이직 수요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퇴사자가 줄면서 인사 전략에 차질이 생긴 일부 기업은 인위적인 대규모 인원 감축을 검토 중이다.
美 노동시장 뒤흔든 ‘대퇴사’ 시대 끝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이 고용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좋은 직장을 찾아 떠나는 노동자들이 급속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대퇴사(Great Resignation)’라고 표현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이 노동시장을 견조하게 떠받쳤다.
하지만 최근 노동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제약회사인 페링파마슈티컬스 등은 올해 이직하는 직원 수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미국 퇴직자 가운데 자발적 퇴직 비율은 지난 9월 기준 2.3%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4월에만 해도 자발적 퇴직 비율은 3%에 달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인력개발 기업인 아데코그룹의 데니스 마추엘 최고경영자(CEO)는 “퇴사자가 감소하는 건 확실하다”며 “사람들은 거시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지 않고 현재 직무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미국의 노동시장 열기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는 15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18만 명)를 밑돌 뿐 아니라 9월 고용 건수 수정치(29만7000건)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9월 중순부터 시작된 미국자동차노조(UAW) 파업을 감안하더라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특히 올 들어 나타나는 실업률 추이를 통해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높아지는 실업률을 두고 ‘샴의 법칙’을 적용했다. 샴의 법칙에 따르면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년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침체다. 현재 3개월 실업률 평균은 3.83%로, 지난 1년 최저치인 3.5%와 0.33%포인트 차이가 난다. 0.33%포인트 차는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거나 진행될 가능성이 40%에 이른다.
씨티그룹 10% 감원 검토
미국의 퇴사자가 줄어드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데코그룹이 10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근로자의 73%는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닐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작년 61%에서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직률이 필요 이상으로 떨어지면 기업은 인사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 승진 기회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위한 신규 경력직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한 해 계획해 놓은 인건비의 총량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승진과 스카우트를 진행하려면 기존 직원을 감원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감원을 단행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CNBC는 씨티그룹이 최소 10%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직원 24만 명 가운데 최소 2만4000명을 내보내겠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정리 해고를 진행 중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지난달 중순 콘퍼런스콜에서 “이직률이 매우 낮아 일부 비용 절감 계획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정은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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