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고분 마한~백제 무덤양식"…고창군 7일 고분발굴 현장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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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이 마한시대의 무덤 '고창 봉덕리 봉덕고분' 발굴과 관련해 7일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봉덕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아산면 봉덕리 일원에 위치한 마한~백제 무덤의 변화 양상을 엿볼 수 있어 앞으로 고창지역 고대사의 일면을 밝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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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 고창군이 마한시대의 무덤 ‘고창 봉덕리 봉덕고분’ 발굴과 관련해 7일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고창군과 (재)문화유산마을(원장 이영덕)이 2023년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진행됐다.
‘고창 봉덕리 봉덕고분’(이하 봉덕고분)은 전북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 봉덕마을 뒤편의 야트막한 구릉에 위치한다. 도기념물인 고창 만동유적과 인접하고,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군’과 500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인근으로 ‘고창 봉덕유적’과 ‘고창 도산리 유적’ 등 마한~백제시대 무덤과 대규모 집자리 등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봉덕고분’은 2022년 경작과정에서 무덤의 뚜껑돌로 추정되는 대형 석재와 토기편이 노출되어 경작자가 고창군에 신고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에 고창군은 유적훼손 방지와 유적의 성격과 규모 파악 및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발굴조사 지원을 신청했다.
‘봉덕고분’은 무덤방(玄室·현실) 앞쪽에 출입구(玄門·현문)와 널길(羨道·연도)을 갖춘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횡혈식석실)이다. 무덤방은 거칠게 가공한 깬돌을 가지런히 쌓아 축조했고, 출입구는 무덤방의 남쪽벽 일부를 터서 만들었다. 널길은 무덤방과 같이 깬돌을 이용했으며 널길 바닥에 배수로를 설치했다.
유물은 무덤방 내부에서 금동 귀고리 1점과 소량의 구슬(자마노, 감청색 구슬), 뚜껑토기 등을 비롯해 다수의 관못(棺釘·관정)이 함께 출토돼 목관(木棺·목관)을 사용해 시신을 매장했다. 특히 ‘봉덕고분’은 하나의 봉분과 무덤방으로 이루어져 있어 백제 무덤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는 하나의 분구(봉분)에 여러 개의 무덤방을 조성하는 ‘고창 봉덕리 고분군’(사적) 등 마한 분구묘 축조방식과 차이가 있으나, 무덤의 껴묻거리(부장품) 등은 마한 무덤의 사례와 유사하다.
이를 통해 ‘봉덕고분’은 고창지역의 마한세력이 백제 무덤 축조방식을 도입한 중요한 사례로, 마한에서 백제로의 변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고분으로 판단된다.
이번 ‘봉덕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아산면 봉덕리 일원에 위치한 마한~백제 무덤의 변화 양상을 엿볼 수 있어 앞으로 고창지역 고대사의 일면을 밝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넓히고, 생생한 발굴조사 현장과 유물을 가까이서 살펴볼 기회를 지속해 확대하고, 향후 매장문화재 보존유적 관리 및 마한역사문화권 정비계획과 연계하여 보존 및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올초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8000만원을 확보했다.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은 사업으로, 조사비 전액을 국비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데,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고창군이 선정됐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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