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ELS·회사채… 자본시장發 리스크에 은행권 ‘비상’

김현정 2023. 11. 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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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자본시장발 리스크에 떨고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내년 초 8000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 판매 시비가 은행권을 흔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면서 "현재 H지수의 흐름상 내년 초 80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ELS 시장의 위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 은행의 H지수 ELS 불완전판매가 금융권 최대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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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ELS 6兆 내년 상반기 만기
8000선 넘어야 수익 상환 가능
회복 쉽지 않아 불완전 판매 논란
회사채 발행 막힌 기업들 은행 몰려
게티이미지뱅크
은행들이 자본시장발 리스크에 떨고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내년 초 8000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 판매 시비가 은행권을 흔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회사채 발행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의 건전성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이 늘면서 충당금 적립 이슈도 대기하고 있다.

■H지수 ELS, 은행 '불완전 판매' 리스크 대두 가능성

7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H지수 연계 ELS 가운데 녹인배리어(원금손실한계선)를 터치한 상품은 1302개, 잔액은 5조6279억원(6일 기준)에 이른다.

녹인 구간에 들어선 ELS 물량의 85.6%(6조원)가 대부분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구조로 짜여 있다. 문제는 최초기준가의 60~70% 수준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1월부터 발행된 ELS 대부분이 조기상환에 실패했다"면서 "내년 초에는 H지수가 8000선을 넘어야 대부분 수익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H지수의 흐름상 내년 초 80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ELS 시장의 위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 은행의 H지수 ELS 불완전판매가 금융권 최대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선은 개인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KB국민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리테일 강자'로 불릴 만큼 튼튼한 개인고객이 많은데 이 같은 '강점'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ELS 판매를 늘린 탓에 불완전판매 리스크 논란이 다른 은행보다 거셀 수 있어서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은행으로 몰리는 기업대출...'건전성 우려 ↑'

여기에 회사채 시장에서 소외된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 여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가계대출 억제 정책 속에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6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기업대출 잔액은 764조3160억원으로, 전월(756조3309억원)보다 7조9851억원 늘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거나 비선호 업종의 경우 은행대출 의존이 불가피하다"면서 '기업 중심의 은행 대출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업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모두 연체율이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말보다 0.01%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55%)은 0.06%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부동산 PF를 포함, 전반적인 대출 자산의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은행 역시 충당금 적립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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