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OPS보다 32% 낫다” 벨린저 놓치면 이정후…ML 관심 폭발 '734억원 가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국에 오기 전 김하성의 OPS보다 32% 더 나은 성적을 냈다.”
2023-2024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선발투수 시장인 건 확실하다. 디 어슬레틱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자사 기자들의 평가와 전망을 토대로 FA 랭킹 탑40을 새롭게 선정, 보도했다. 탑10에서 7명이 선발투수다.
오타니 쇼헤이(29)라는 초특급 FA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대형 야수가 많지 않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코디 벨린저(28)가 최대어로 꼽힌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정후(25)가 다음 레벨로 분류된다. 이정후의 컨택 능력과 젊은 나이, 평균 이상의 주력과 수비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디 어슬레틱은 이미 이정후가 4년 5600만달러(약 734억원) 보장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보도에서도 여전했다. 4년 2800만달러를 보장받은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정확히 두 배다. 옵션이 붙은 총액까지 두 배일 것인지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이정후가 꽤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디 어슬레틱은 이정후를 40명의 FA 중 16위에 올려놓으며 다시 한번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30대 코너 외야수가 많은 FA 시장에서 중견수로 뛸 수 있는 25세라는 게 눈에 띈다. 벨린저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없다면, 이정후는 다음 타깃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키움 히어로즈 출신 메이저리그 진출 선배 강정호(36, 야구 아카데미 운영)와 김하성과 비교했다. 디 어슬레틱은 “2022년 MVP 이정후는 발목 골절로 2023시즌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계약하기 전 배출한 OPS와 일치하며, 미국으로 오기 전 김하성이 만든 OPS보다 약 32% 나은 성적을 올렸다”라고 했다.
실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OPS 0.973, 0.876, 1.198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OPS 0.832, 0.880, 0.921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최근 3년간 OPS는 0.960, 0.996, 0.861이었다.
실제 김하성과 이정후의 최근 3년 OPS를 더하면 2.817의 이정후가 2.633의 김하성에게 앞서는 게 사실이다. 김하성보다 실적이 좋았고, 나이도 어리다면, 그래서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팀들은 이정후에게 과감히 투자할 수 있다.
디 어슬레틱이 지목한 이정후와 어울리는 팀은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다. 텍사스와 워싱턴은 사실상 새롭게 등장한 구단이다. 이정후 관련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구단은 역시 샌프란시스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