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KT 엄상백이 전한 이유있는 자신감 [KS1 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7.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냥 우리 팀이 ‘하던 대로 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렇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있지만 KT위즈의 분위기는 평상시와 똑같았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KT 엄상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KT 엄상백은 한국시리즈에서 마당쇠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현재 KT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정규리그에서 79승 3무 62패를 기록 2위에 오른 이들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연달아 무릎을 꿇었지만, 3~5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이번에 맞붙을 LG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정규리그(86승 2무 56패) 우승을 차지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KT에 앞선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경기 전 만난 KT 우완투수 엄상백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의 분위기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딱히 모르겠다. 그냥 우리 팀 전체가 ‘하던 대로 하자’는 그런 분위기인 것 같다. 들뜨지 않고 그렇다고 쳐지지도 않는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역스윕도 했던 것 같다. 아마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렇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 2015년 1차지명으로 KT의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은 올해까지 276경기(607.2이닝)에서 32승 3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작성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20경기(111.2이닝)에 출전하며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을 작성했다. 특히 19경기나 선발등판했을 정도로 풀타임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본 시즌이었다.

그러나 엄상백은 시즌 후반 갈비뼈 미세 골절 부상으로 잠시간의 공백을 가졌다. 이후 그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으로 활동했다. 10월 30일 1차전에서 0.1이닝 1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으나, 3일 4차전에서는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어느정도 반등했다.

엄상백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구속이 안 안올라왔다. 제가 떨어지면 안 되는 추세인데 구속이 첫 경기에서 너무 안 나왔다. 몸을 빨리 올리려고 두 번째 등판하는 기간 동안 캐치볼도 평상시보다 두 배는 많이 한 것 같다. 그러다가 4차전에 던지는데 좀 많이 올라온 느낌이 들었다, 다음 경기에 그 전보다는 더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불펜에서 활약한 시기도 컸기 때문에 현재 맡고 있는 보직에 대해서도 부담이 없다고. 단 이번 시리즈에서는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원래 불펜을 했었던 선수니 다른 선수들보다 불펜으로 나갔을 때 적응하는 게 빠르다고 생각을 한다. 크게 어색한 것은 없었다”며 고개를 끄덕인 엄상백은 “4명이서 돌아야 하니 선발도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길게 던진 적이 오래 돼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벤치에서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엄상백은 올해 좌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 맞붙을 LG에는 박해민과 김현수 등 좌타자들이 많다. 하지만 엄상백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데이터상으로는 제가 강하더라도 단기전에는 야구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윌리엄) 쿠에바스랑 (고)영표형이 (정규리그에서) LG전에 좋지 않았지만 무실점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이 어느 정도는 있겠지만 나간다면 저는 출루를 막자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LG의 가장 큰 강점은 또한 ‘뛰는 야구’다. 정규리그에서 이들은 166개의 도루를 올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엄상백은 이에 대해 “우리는 크게 신경쓰지 안 쓰고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던대로 할 것”이라며 “줄 것은 주고 막을 것을 막으면 된다. 너무 신경 쓰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KT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작성한 토종 우완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를 이날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LG는 이에 맞서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를 출격시킨다. 올 시즌 그는 전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작성하며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