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우승’ 울산, ‘FA컵 우승’ 포항…한숨 돌린 K리그 대표들, 다시 ACL에 집중할 차례

[포포투=김환]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다시 국제 무대에 집중한다.

울산은 7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위치한 조흐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4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과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현재 승점 6점으로 조 2위, 조호르는 승점 3점으로 조 3위에 위치해 있다.

울산의 마음은 3차전 때보다 가볍다. 앞서 울산은 지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K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울산의 창단 첫 리그 2연패였다. 덕분에 사기는 최고조다. 내년 ACLE(엘리트) 참가가 확정된 울산은 이제 이번 시즌 ACL 성적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해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울산은 ‘최소’ 토너먼트 진출을 꿈꾼다.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다. 조호르와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기 결과, 특히 스코어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순위를 지키고 1위 자리를 노리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또한 울산은 지난해 조호르 원정 당시 당했던 굴욕을 떠올리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분위기만큼 동기부여도 상당한 상태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우승은 확정 지었지만, 아직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ACL에 집중하고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상황이다. ACL에서 집중력을 이어가 경기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승리에 대해 결연한 자세다.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ACL에 임할 수 있는 건 포항도 마찬가지다. 포항은 지난주말 홈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10년 만에 FA컵 왕좌에 올랐다. FA컵 우승팀이 내년 ACLE에 출전할 게 유력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포항도 울산처럼 리그 최종 순위보다 ACL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걱정이다. 중원의 엔진인 오베르단과 베테랑 측면 수비수 완델손이 시즌 아웃된 상태로 최근 일정을 소화했다. 최대한의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다고는 하나, 지난 FA컵 4강전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 혈투까지 벌인 데 이어 3일 뒤 전북과 결승전을 치렀다. 다시 4일 만에 다시 경기에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100%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포항은 FA컵에서도 그랬듯,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진다. 김기동 감독의 선수단 관리 능력이 다시 한번 빛날 때다. 김기동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여유로워진 건 사실이다.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더 잘 될 수도 있다”면서도 “반대로 긴장감이 떨어져 안 좋을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할지는 선수들과 잘 이야기해서 해결하겠다”라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