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회장 사면은 특혜”…태광그룹 국회 토론회서 뭇매
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경제민주화, 2023년의 현주소-태광그룹을 통해 본 정경유착 유전무죄 실태‘ 대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선 사면 두달 만에 경찰의 수사 위기에 놓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기업인의 사면과 복권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경제민주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 등이 이뤄졌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이형철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태광그룹을 통해 도전 받고, 퇴행을 거듭했다”면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이 시대에 태광그룹은 ‘황제보석’으로 국가 사법기강을 비웃은 것도 모자라 ‘특별사면’을 통해서 재벌과 법조 카르텔의 위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또 “법무부 역대 장차관이 직접 연루된 황제보석과 특별사면이 ‘희대의 법무부 스캔들’로 중대한 사건으로 다뤄지지 않는다면 이 나라의 법치는 재벌과 일반국민으로 양분된 '귀족사회 법체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황제보석 논란 당시 조국 법무장관의 탄원서 제출로 논란이 되었고, 특별사면 과정에서 이노공 법무차관의 남편이 태광그룹의 임원으로 재직했단 사실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이날 주제 토론은 이상학 한국투명성기구 대표의 사회로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이호동 디지털노동문화복지센터 이사장이 참여해 경제민주화 담론과 태광그룹 논란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채권 등 자산운용이 또 다른 계열사인 흥국자산운용에 10조원대 규모로 수혈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지적됐다. 흥국자산운용은 이 전 회장이 사실상의 대주주로 대기업 보험사의 계열 자산운용사 일감몰아주기 관행은 국회에서 과거에도 지적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선 대기업 총수가 대주주인 자산운용사는 극소수이며 특히 이 전 회장의 사법처리 기간 중에 수십억원의 배당금까지 챙긴 사실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태광그룹 측은 “흥국자산운용의 경우 자회사 위탁 운용비율이 60%대로 90% 이상인 삼성이나 한화 대비 작은 수준”이라며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감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이상없음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2023년 경제민주화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과 박주민 의원,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가 주최하고, 참여연대 금융센터, 한국투명성기구, 금융정의연대, 민생경제연구소, 경제민주화시민연대, 민주노총 전해투, 태광그룹혁신연대, 흥국생명 해복투, 태광하청비대위 등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관했다.
지난 11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사면심사위 심사에서 회피하였고, 일체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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