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역풍 우려' 조국과 거리두는 민주…與 "범죄자 면죄부냐"(종합)

류미나 2023. 11. 7. 17: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냉가슴을 앓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시절 조 전 장관 일가의 비리로 '내로남불' 프레임에 발목을 잡힌 만큼 그의 출마가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도층 등 돌릴까 노심초사…친명 김영진 "출마는 명예회복 수단 아냐"
與 김웅 "전청조·조두순도 출마로 소명하는 게 시민 권리인가"
법정 향하는 조국 전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6 utzza6@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박경준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냉가슴을 앓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시절 조 전 장관 일가의 비리로 '내로남불' 프레임에 발목을 잡힌 만큼 그의 출마가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은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최대한 법률적으로 소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지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 회복의 길을 찾는 것을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정치와 국회의원 출마가 명예 회복의 수단은 아니다"라며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에게 부산 지역 출마를 권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가는 적절하지 않은 선택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 출마하는 게 적절한가"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 의원의 이러한 언급이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의중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인 현 선거제가 유지되면 조 전 장관이 야권의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할 가능성과 함께 '호남 신당' 창당, 무소속 출마 시나리오 등까지 거론된다.

이 경우 민주당의 주요한 선거 전략인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옅어지는 한편, 조 전 장관 일가의 비리가 재차 이슈로 떠올라 중도층이 등을 돌릴 수 있는 만큼 당은 아예 '거리두기'를 하려는 의중도 읽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나와 "본인도 정확한 판단을 한 것 같지는 않으니 조금 지켜볼 일"이라며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당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조 전 장관 출마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논란거리가 되면 좋을 게 없지 않겠나. 일단은 대응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비법률적 명예 회복' 발언을 두고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궤변", "강단에서 법을 가르쳤던 학자였던 조 전 장관이 보여선 안 될 추한 모습"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조 전 장관은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라며 "지금 해야 할 일은 법원에서 유죄를 받은 혐의들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종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보궐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당선이 곧 명예 회복의 길이라는 것은 법치 부정을 넘어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언제부터 출마가 범죄자들의 면죄부가 됐나"라며 조 전 장관을 직격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소명, 해명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라고 한다"며 "그럼 전청조나 조두순도 출마로 소명, 해명하는 것이 시민의 권리인가"라고 꼬집었다.

kj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