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근혜 12일 만에 재회…"박정희 배울점 국정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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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10월 26일)에서 1년 반 만에 만난지 12일 만에 대구에서 다시 만났다.
사저 현관 진열대에는 재임 시절 박 전 대통령 정상 외교 사진들이 전시됐고, 그 한 가운데 지난달 추모식 행사 후 두 사람이 함께 오솔길에서 내려오는 사진이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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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오신다고 해 잔디 이발"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10월 26일)에서 1년 반 만에 만난지 12일 만에 대구에서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지난달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윤 대통령은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방문 당시 집 안에서 윤 대통령을 맞았으나, 이날은 현관 계단 아래까지 내려와 윤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 들어가시죠"라며 윤 대통령을 사저 안으로 안내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정원이 잘 갖춰진 느낌이 든다"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 오신다고 해 며칠 전에 잔디를 깨끗이 정리했다, 이발까지 한 거죠"라며 웃어 보였다.
사저 현관 진열대에는 재임 시절 박 전 대통령 정상 외교 사진들이 전시됐고, 그 한 가운데 지난달 추모식 행사 후 두 사람이 함께 오솔길에서 내려오는 사진이 놓여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진을 가리키면서 "대통령께서 좋은 사진 보내주셔서 여기에 가져다 놓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거실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 대변인,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한 가운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차와 과일을 함께하며 환담했다. 대화는 날씨, 사저의 정원, 달성군 비슬산 등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해 1시간 가량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차 중에서도 밀크티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홍차와 우유를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홍차의 농도도 윤 대통령의 선호를 미리 파악해 맞췄다고 한다"며 "과일은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감과 배를 정성스레 준비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사저 뒷산이 비슬산이 맞냐"고 물으면서 "대구 근무시절 의대 교수가 TV방송에 나와 비슬산 자연이 질병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슬산에서 새들이 날아와 정원에서 놀다가곤 한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강아지를 6마리나 입양했냐"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처음에는 위탁 돌봄을 했는데, 정이 들어 입양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환담 중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면서 "산자부 창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았는데, 등사된 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어 박정희 대통령 사인까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진흥회 자료를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온고지신'이라고 과거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냐,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깐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박 전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이 많아 피곤이 쌓일 수 있는데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지난 번에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건강을 기원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환담을 마친 뒤엔 잠시 정원을 산책했다. 사저 정원에 자라고 있는 이팝나무, 백일홍 등을 보며 윤 대통령이 "젊은 시절부터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으셨나"라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예전에 청와대 있을 때부터 꽃과 나무를 좋아했었다"고 답했다.
사저를 나설 때 박 전 대통령이 차를 타는 곳까지 배웅하려고 했으나, 윤 대통령이 간곡히 사양하며 대문 계단에서 들어가시라고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대신 유영하 변호사가 차까지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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