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위험, 대체투자 고수익 기회
이·하마스戰에 美中갈등까지 불확실성 시대
재건사업·에너지전환·디지털 인프라에 주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확전보다 긴장이 지속되는 장기전으로 갈 것입니다. 앞으론 군수·재건 산업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겁니다."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3(GAII 2023)에서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정학적 위험이 과거 냉전시대처럼 대결구도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으로 치면 치명적 질환은 아니지만 만성질환 상태로 남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대체투자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칼라일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확전되기보다는 긴장이 장기화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내년부터 종전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미·중 갈등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양측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한 타협점을 찾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의 지정학적 위험이 과거 냉전 시대처럼 대결 구도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스태브리디스 부회장은 "관리 가능한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향후 방위산업(무인기술·특수부대·군사용AI·우주)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고, 유럽이 러시아 외에 에너지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도 투자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란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10%로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0년 전통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의 크리스티안 신딩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 대체투자 시장 규모는 20조달러(약 2경6144조원)에 도달하고, 2040년에는 두 배 뛴 40조달러(약 5경228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딩 CEO는 차기 대체투자 유망 섹터로 에너지 전환, 디지털화, 인구 고령화, 물류 전환 관련 인프라스트럭처를 꼽았다. 또 PEF 투자로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해선 투자기업에 대한 '적극적 오너십'을 발휘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장 환경 속 대체투자를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어려워진 시장 상황을 중장기 성장이 가능한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두순 기자 / 나현준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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