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력생산 50% 그린수소로"
7년 내 생산시설 확충해서
버스·청소차에 활용할 계획
수소기업서 러브콜도 잇따라
그린수소 생산부터 이송·활용까지 전 주기 생태계를 완성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에너지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국가정책 이행에 도움을 줬다며 포상까지 내렸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제2회 수소의 날' 기념행사에서 제주도는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에서 대통령 표창 이상 정부 포상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제주도가 유일하다.
수소의 날은 정부가 수소경제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만들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수소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에너지 전환 로드맵' 발표를 통해 전력 생산·공급·활용 체계를 청정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전체 전력 중 19.2%에 달하는 풍력·태양광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전력은 물론 이동 수단과 발전소를 돌리는 데 사용되는 그린수소까지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2020년 3.3㎿ 규모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연구 사업을 추진해 지난 8월 24일 순도 99.97% 이상(한국가스안전공사의 수소 품질 검사 합격 기준)의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했다.
이 그린수소는 지난달 23일부터 대중교통 수소버스(함덕~한라수목원 노선)에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12.5㎿, 30㎿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추가로 만들어 도내 전력 공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 연료원을 그린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혼합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발전소에서 쓰이는 연료원의 절반을 그린수소로 대체하고 신규로 지어지는 LNG 발전소에는 수소 전소(全燒) 터빈을 도입한다. 또 2030년까지 공공 분야 수소버스 300대와 수소 청소차 200대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의 성과를 확인한 글로벌 수소기업도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전 세계 TV 브랜드 2위이자 태양광 패널 제작 기업인 중국 TCL그룹, 액화수소 생산·공급 및 충전소를 구축하는 효성하이드로젠, 세계 최대 해상 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COP코리아, 두산에너빌리티, SK에코플랜트 등이 앞다퉈 제주도에 협력 의사를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그린수소 생산 확대 기조를 계속 유지해 결과적으로 제주도가 그린수소를 수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제주에서는 가정 난방까지 그린수소를 활용해 도민에게 에너지 자립과 탄소 배출이 없는 섬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기업 투자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면 이윤을 반드시 제주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들겠다. 사업 추진만큼 제주의 세입 여건과 고용 유지, 성장동력 마련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많은 기업이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초기 상담 단계부터 재투자 관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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