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中정서 심화…한국인 83% "경제는 역시 미국"
2019년 美 55% 中 39%서
올해 中 8%로 뚝 떨어져
선진국일수록 美에 호감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세계 최고 경제대국'으로 미국을 택했다. 응답률 기준으로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수년간 한국이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외교정책으로 택해왔지만 민간 반응은 이와 괴리가 있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 중 세계 최고 경제대국은 어디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 중 83%가 미국을 꼽았다. 다른 24개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이다. 2위인 일본(64%)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을 고른 한국인 비율은 8%에 그쳤다. 이와 달리 이탈리아는 미국(31%)보다 중국(55%)을 더 많이 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진국일수록 미국에 더 우호적인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올해 조사 결과 대다수 국가에서 미국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 모두 호감도가 하락했지만 현재는 중국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2019년 22개국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평균 호감도가 미국 55%, 중국 39%였다. 2020년에는 각각 38%, 25%로 동반 하락했지만 24개국이 참여한 올해는 각각 58%, 21%로 나타나 미·중 간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한국·일본·폴란드의 미국 호감도는 70% 이상으로, 미·중 간 격차가 컸다.
반면 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멕시코 등 중위 소득에 해당하는 국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호감도 격차가 크지 않았다.
24개국 중 23개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평균값 기준 응답자 중 54%가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 문제와 관련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시 주석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진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년간 호감도 조사에서 양국 정상에 대한 의견은 들쭉날쭉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손을 들어준 모습이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지역별로 보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는 반대로 긍정 의견이 많았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한 이번 조사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24개국 성인 3만8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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