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았네" 개미들 비명 널뛰기 증시 믿을 건 '실적'
외국인 숏커버링 1차 청산
열탕 하루 만에 냉탕 전환
공매도 금지는 단기 이벤트
종목 펀더멘털이 주가 좌우
美금리 방향성도 주목해야
공매도 금지로 '열탕'이었던 증시가 하루 만에 '냉탕'으로 바뀌었다.
전날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코스피는 7일 전일 대비 2.33% 내린 2443.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오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닥은 7일 오전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가 전일 대비 1.8% 내린 824.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증시 온도가 하루 만에 급변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시 등락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미국 금리와 환율인데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를 더 증폭시켰다. 지난 6일 한국 증시는 일본·중국 증시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고, 7일엔 주요국 증시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관 입장에선 6일 일시적 급등은 펀더멘털 방향성과 괴리된 것이고 전일 미국에서 금리가 다시 오르자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위험요인에 대응한 측면이 있다"면서 "외국인 매도도 6일의 이례적인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일 증시 급등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급하게 숏커버링(공매도 주식을 상환하기 위한 주식 매수)을 하며 매수에 들어가 숏스퀴즈가 나타났다면 7일에는 일단 포지션을 바꿔 대외 변수 변화를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들은 그동안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2차전지 편입을 별로 안 했는데 전일 과도하게 오를 때 매수한 부분을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안정적 운용을 위해 비중을 줄여놓고 다시 늘려가는 과정을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금지로 인한 상승 효과가 앞으로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과거 공매도 금지 조치 시 강한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 등 여러 증시 부양 조치가 나왔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장금리가 뛰고 증시 대기 자금인 예수금이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 때 공매도를 쳐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포지션을 내년 상반기까지 못 잡으니 주가를 끌어내리는 힘이 약해진 것은 맞는다"면서 "하지만 공매도가 우선적 변수는 아니고 미국 금리가 투자자들에게 제일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도 공매도 금지 효과가 크지 않았고 2주에 걸쳐 주가를 5% 정도 올리는 수준이었다"며 "6일엔 그 효과가 하루 만에 다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 역시 "공매도가 금지됐다고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이유도 없고 공매도가 펀더멘털을 이길 수도 없다"며 "시장은 계속 미국이 내년 상반기 말께 금리를 인하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런 펀더멘털 요인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용 기자 / 우수민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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