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최다에도 ETF 10월 '역성장'
거래대금도 반토막 수준
약세장 속에서 지난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해 처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수익률 역시 연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신규 상장한 ETF는 18개로 올해 가장 많았다.
하지만 ETF 전 종목 순자산총액은 108조7440억원으로 전월(109조369억원) 대비 0.28%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TF 순자산총액이 전월 대비 쪼그라든 건 올 들어 지난달이 처음이었다.
투자자들도 ETF 거래를 외면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4조2128억원)과 비교해 41.89% 뚝 떨어진 2조4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ETF 월간 수익률은 -5.01%로 연간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달 ETF 전체 788개 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648개에 달했다. 상승한 종목이 117개에 불과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10월 한 달간 낙폭이 가장 컸던 ETF는 2차전지와 중공업 관련 상품이 휩쓸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이 -23.59%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KODEX 기계장비도 20.77%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지난달 ETF 시장이 다변화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다.
절대적인 '2강'으로 꼽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ETF 시장 순자산가치총액 비중은 각각 41.66%와 36.11%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1%, 0.94% 줄었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외한 주요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순자산 비중이 늘었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순자산가치총액 비중 0.93%→1.84%)과 한화자산운용(1.92%→2.49%)은 순자산가치총액이 각각 174.82%, 81.09%씩 크게 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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