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살 빼는 대통령실 비서관 조직 줄인다

시민사회수석실 기능 축소
김대기 비서실장 유임 가닥
연말 개각폭은 커질듯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앞줄 왼쪽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한주형 기자

대통령실이 수석비서관 6명 중 최대 5명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작은 대통령실'을 지향하며 조직 슬림화를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생 중심으로 국정 기조를 전환하면서 핵심 역량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조치로 알려졌다.

7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시민사회수석실은 현재 산하에 비서관실이 4개 있으나 시민사회수석 교체에 맞춰 3개로 줄이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 관계자는 "시민사회수석실에는 국민통합비서관, 시민소통비서관, 사회공감비서관, 국민제안비서관 등 4개의 비서관실이 있는데 이를 3개로 줄이고 3개 비서관실 이름도 새로 정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같은 조직 슬림화는 윤 대통령의 뜻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을 확장하거나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것보다 조직을 압축하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사회수석실은 4개 비서관실 중 사회공감비서관과 국민제안비서관이 공석인 데다 업무 분장도 명확하지 않아 슬림화에 가장 적합한 조직이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서관 수를 줄이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도 그렇게 정리하라고 지시하셨다"고 말했다.

홍보수석실 등 다른 수석실도 이 같은 슬림화 기조에 따라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1년째 공석인 뉴미디어비서관 자리까지 2개 비서관실이 공석이 돼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한편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택에서 출퇴근하던 김 비서실장이 최근 공관에 입주해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에 이어 개각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인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은 출마가 유력하다. 새 경제부총리 자리에는 최상목 경제수석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후임 경제수석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론되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이름도 오르내린다. 신임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검증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역할론이 커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거취도 주목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