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또 손흥민이다…손흥민, 토트넘 10월 이달의 골 수상

김환 기자 2023. 11.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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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포포투=김환]


손흥민이 두 달 연속 토트넘 훗스퍼 구단에서 선정한 이달의 골을 수상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연속으로 이달의 골을 수상했다. 팬들의 투표를 확인하면 셀허스트 파크에서 놀라운 팀 플레이를 통해 나온 손흥민의 득점이 1위를 차지했다. 후반 8분경 상대 자책골을 통해 균형을 깨트린 토트넘은 13분 뒤 손흥민이 한 골을 추가하며 격차를 늘렸다”라며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이 터트린 득점이 10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팰리스의 홈이었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후반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당시 토트넘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뒤 후반전에 돌입했는데, 후반 8분경 조엘 워드의 자책골로 앞서가고 있었다. 팰리스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득점이 더 필요했던 상황, 그때 손흥민이 나섰다.


후반 21분이었다. 후방에서부터 공격 작업을 진행하던 토트넘은 파페 사르의 전환 패스를 받은 제임스 메디슨이 브레넌 존슨에게 공을 내줬고, 존슨은 문전에서 위치를 잡고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이를 지체하지 않고 정교한 슈팅으로 연결해 팰리스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리그 9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골은 팬 투표에서 과반수에 가까운 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 역시 손흥민의 득점이었다. 풀럼전에서 터트린 골이 29%의 득표율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경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는 움직임을 보이며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를 제치고 자신의 시그니처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상대 진영부터 시작된 압박, 빠른 전개, 그리고 손흥민의 마무리까지 흠잡을 데가 없는 득점이었다.


3위는 미키 반 더 벤의 데뷔골이었다. 득표율은 9%. 반 더 벤은 지난달 7일 루턴 타운과의 리그 8라운드에서 후반 8분경 메디슨의 컷 백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반 더 벤의 토트넘 데뷔골이었다. 반 더 벤의 득점은 결승골이 되어 토트넘에 승점 3점을 안겼다.


경기 후 반 더 벤은 손흥민이 자신의 득점을 예고했다는 이야기를 해 화제가 됐다. 당시 반 더 벤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우리 팀이 훌륭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이 팀에서 첫 골을 넣었고, 클린시트로 경기를 끝내 기쁘다. 쏘니(손흥민)가 경기장으로 오는 길에 나에게 ‘오늘 첫 골을 넣을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난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도,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어’라고 답했다. 내가 득점하면서 손흥민의 예상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9월 이달의 골을 수상한 바 있다. 손흥민을 토트넘 이달의 골의 주인공으로 만든 건 아스널전 첫 번째 동점골이었다. 토트넘은 지난달 10일 “팬들의 투표에 따르면 아스널과의 2-2 무승부에서 손흥민이 터트린 역사적인 골이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하프타임 직전 메디슨의 컷백을 슈팅으로 연결해 다비드 라야를 넘겼다. 아스널을 상대로 터트린 손흥민의 득점은 투표에서 45%의 득표를 차지했다”라고 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 없어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오히려 케인이 없는 이번 시즌 날개를 더 활짝 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개막전이었던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동점골로 이어지는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스트라이커가 아닌 기존 자신의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연계에 집중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하다 75분경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브렌트포드전과 마찬가지로 연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지만, 브렌트포드전과 달리 손흥민의 연계 능력은 토트넘의 승리 속에서 빛났다. 손흥민은 2선에 위치한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준수한 연계 능력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기준으로 손흥민은 네 차례의 기회를 만들어내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3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맨유전처럼 연계와 기회 창출 등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에 집중한 손흥민은 이날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2회(3회 시도), 경합 성공 4회(6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건 4라운드 번리전이다. 개막 이후 3경기 동안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던 히샬리송이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대신해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날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16분 선제골로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고, 후반 18분 두 번째 골에 이어 후반 22분 세 번째 골까지 만들어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스트라이커 손흥민’이 여론의 지지를 얻기 시작한 경기가 바로 번리전이었다.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산 손흥민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후반전 히샬리송과 교체됐지만,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히샬리송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한 경기 침묵한 손흥민은 라이벌전이었던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42분 메디슨의 패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고, 1-2로 다시 리드를 내준 상황이었던 후반 10분경 마찬가지로 메디슨의 패스를 받아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날 활약으로 30년 만에 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토트넘 선수가 됐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이어진 리버풀전에서도 불을 뿜었다. 아스널전에서 후반전에 교체돼 체력을 안배한 손흥민은 리버풀전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36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선제골로 만들어냈다. 다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탓에 손흥민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후반 24분경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되어 나갔다. 손흥민은 교체 이후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9월에만 6골. 이런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9월 프리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모하메드 살라, 키어런 트리피어, 올리 왓킨스, 페드로 네투라는 쟁쟁한 후보들이 손흥민과 함께했지만, 한 달 동안 6골이나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을 넘어설 만한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의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공식 발표에 앞서 내용이 유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10월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루턴전에서는 침묵했지만 풀럼전과 팰리스전에서 연달아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을 토트넘 이달의 골 수상자로 만든 득점, 그리고 손흥민 본인의 뒤를 쫓은 골이 모두 이 시기에 터졌다. 손흥민은 가장 최근 열렸던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에서도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만약 손흥민의 득점이 그대로 인정됐다면 손흥민은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손흥민은 토트넘을 둘러싼 불안에 휩싸인 선수 중 하나처럼 보였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회복이 필요해 보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컨디션이 좋아졌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PL에서 6골을 넣은 것은 4월이 다 된 시점이었다”라며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부터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이어 매체는 “이는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손흥민의 팀 내 역할도 남다르다. 이런 의미에서 케인의 이적은 손흥민의 커리어 적절한 순간에 이뤄졌다. 손흥민은 31세의 나이에 토트넘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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