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깜짝 방문에 김종인 "처방 잘했는데 환자(국힘)가 약을 먹어야"

박경훈 기자 2023. 11. 7. 17: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만나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그 약을 먹어야 한다"며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도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약 처방 대상에 대한 질문에 "환자는 국민의힘"이라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이 무엇인지 잘 인식해야 할 텐데 내가 보기에는 아직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요한-김종인 회동
인 위원장, 김 사무실 깜짝방문
혁신위 '중진 험지출마' 요청에
金 "정치 그만하란 얘기와 같아"
이준석 신당엔 "그럴 시기 온듯"
김종인(오른쪽)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종로구 김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만나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그 약을 먹어야 한다”며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 위원장의 이번 깜짝 방문이 이른바 ‘이준석 탈당·창당’ 등을 예방하기 위한 통합 행보라는 차원에서 양측의 만남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됐다. 다만 환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 위원장은 말을 아낀 반면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라고 밝혀 다소 온도차가 감지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회동은 인 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 전 위원장은 여야를 오가며 제18대 박근혜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 20대 윤석열 대통령까지 세 명의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치권의 ‘킹메이커’로 알려진 인사다.

인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 직전 현장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 때 처음으로 건강보험 제도를 제시해주셨고 여와 야를 넘나들면서 많은 정치 경험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어른으로 찾아뵙고 말씀을 듣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회동에서 이뤄진 대화 내용으로는 “(김 위원장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부터 양극화 문제가 대두돼 여태까지 풀리지 않았다는 그런 말씀을 많이 주셨고 민생·경제 문제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도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약 처방 대상에 대한 질문에 “환자는 국민의힘”이라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이 무엇인지 잘 인식해야 할 텐데 내가 보기에는 아직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방의 약효가 아직까지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혁신위원회의 제안이 당에서 제대로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변화의 핵심으로는 대통령을 지목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약을 먹이려면 대통령께서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이니까 얼굴이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안 변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제안한 당 지도부 및 중진 등 주류 인사들의 험지 출마, 불출마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인 위원장 말대로 자진해서 (불출마) 해보라는 얘기는 정치 그만하라는 얘기랑 같은데 인생을 걸고 해왔는데 그만두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21대 총선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종로구 출마 이후 패배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험지 출마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당사자 스스로 선택할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 달 말 창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당에 대해서는 “당을 새로 만드는 데 내가 힘을 싣거나 개입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국민이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정치판을 바꿔줘야겠다고 판단하면 성공하는 건데 시기적으로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나 본다”고 말해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