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수패 없다' 한숨 돌린 포항...다급해진 전북
[앵커]
11명이 뛰는 축구경기에 12명이 출전.
최근 우리 K리그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인데, 책임은 해당 팀이 아니라 심판에 있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몰수패를 피한 포항은 한숨을 돌렸고, 몰수패를 기대했던 전북은 다급해졌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전북과 포항의 경기.
포항이 전반 26분 부상을 입은 김용환 대신 같은 포지션의 신광훈을 투입합니다.
하지만 대기심이 들고 있는 교체 보드에는 3번 김용환이 아닌 공격수 김인성의 등번호 7번이 찍혀 있습니다.
전북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경기가 중단되기까지 6분.
포항은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용환과 교체로 나가야 할 선수 김인성을 포함해 12명이 경기를 뛴 셈이 됐습니다.
1대 1로 경기를 마친 전북은 6분 동안 12대 11로 싸웠다며 포항의 3대 0 몰수패를 주장했는데, 프로축구연맹이 전북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구단이 교체 선수를 잘못 적어낸 것은 맞지만, 교체를 담당하는 건 심판이고, 따라서 12명이 함께 뛴 원인은 구단이 아니라 심판에게 있다는 결론입니다.
[안치준 /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선수 교체의 절차와 수행은 심판의 책임 하에 이뤄지고요. 그 과정에 구단이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포항의 귀책사유가 없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는 두 팀의 입장도 희비가 크게 갈렸습니다.
리그 3경기를 남겨놓고 포항은 2위, 전북은 4위인데, 몰수패 인정으로 승점 2점 추가를 기대했던 전북은 3위 광주와의 승점 4점 차를 뒤집어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라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승점을 뺏기지 않은 포항은 무섭게 따라오는 광주와의 승점 차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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