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 김주완 교수 인터뷰
철저한 보안 속 폐쇄 환경에서 활용 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 융합 지역특화 지원사업’이 올해로 막을 내린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경남·대구·충남·대전·광주·제주 등 전국 6개 지역특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역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취지를 갖는다. 광주에서는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사업진흥원 주관 아래 6개의 AI 공급 업체와 8개의 수요 업체가 참여해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10개의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 데이터를 지원한 전남대학교병원의 역할이 지대했다. 의료 데이터에는 기본적인 개인정보를 비롯해 유전정보, 진단 및 치료 이력 등이 포함돼 있어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서 전남대병원의 사례는 기업들의 의료 데이터 활용에 모범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를 주도한 김주완 전남대학교병원 교수<사진>와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크게 3가지다. 데이터 관리가 가장 중요했다. 의료 데이터는 제3자 전송을 하면 안 되는 ‘민감’ 데이터로 분류된다. 전남대병원은 기업이 폐쇄적 환경에 들어와 필요한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두 번째는, 데이터셋의 구축이다. 기업들이 최적의 학습 결과를 맺도록 데이터셋을 구축해 지원했다. 같은 숫자지만 밸런싱(Balancing)이나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 질병 특징을 얼마나 포함하고 있는지에 따라 성능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까지 차이 난다. 직접 AI 학습을 해보고, 기업에 데이터 학습환경을 제공해 학습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려 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AI 기업에는 의료 데이터의 특성을 알려주고, 수요기업에는 맞춤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 도메인을 제공했다.
Q. 의료 데이터이기 때문에 특별히 유념한 점은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부터 사용 목적을 환자와 참여자들에게 분명하게 고지하고, 동의서(IRB)를 받았다. 얻은 데이터를 가공 및 정제해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전남대학교병원 연구팀이 모든 과정을 살폈다. 정제된 데이터를 2차에 걸쳐 재검수하고, 개인정보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공급기업이 폐쇄된 환경에 들어와서 학습시키고, 학습시킨 데이터는 폐기했다. 적어도 7인 이상이 작업하는 노동량이다.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인력이 많이 든다는 점이 역설적이지만 힘들고 재미있었다.
Q. 광주지역 AI 산업 발전과 관련해 향후 전남대병원의 역할은
전남대병원은 거점 지방 국립대로서 광주의 AI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주지역의 여러 핵심 사업에 주관 및 공동기관으로 참여해 기업에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도움을 주고, 지금과 마찬가지로 개발된 기술들을 논문 출판함으로써 지식재산권을 축적해나갈 계획이다.
Q. 사업 참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부터 전한다. 아울러 수도권이 아닌, 지역 기업들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식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사업을 통해 깨달았다. 지난 2년간 고생한 만큼 공급기업들은 광주에서는 AI 기술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가능하다면 기업들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 시장을 주도할 때까지 도움을 주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의 대부분은 의료 소프트웨어(SW) 기술의 개발이기 때문에 향후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NIPA가 지난 2년간 지원해 준 덕분에 참여 기업들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이제는 그렇게 축적된 기술들이 기업을 넘어 지역 업계의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앞으로 계획은
제가 소속된 연구팀은 기존 의료 데이터에 AI 학습을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의료 데이터가 아니었지만, 의료 데이터와 같이 비정형 데이터를 구축함으로서 병원에 오지 않고도 정신건강 질환을 예측하고 진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의과학자 양성이 중요하다. 전문 AI 기술자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가치가 높은 데이터를 선점해서 구축하고, 그들과 협업해 새롭고 가치 있는 연구를 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빅데이터·AI 관련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우리 연구팀의 연구가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게 대박난 ‘이두나’ 촬영지라니…눈앞에 나타난 충격적 장면 - 매일경제
- 과잉관광에 골머리 앓는 일본⸱⸱⸱결국 빼내든 대책 살펴보니 - 매일경제
- “수심 5m서 1시간 버텼다, 이 車 덕에 살았다”…사람 구한 쉐보레 픽업 - 매일경제
- “타는 순간 인싸, 나오면 대박”…카니발 노리는 ‘시선강탈’ 독일 아빠車 [카슐랭] - 매일경
- GTX 조기 개통에 “집값 오른다”…부동산 들썩이는 동네는 어디? - 매일경제
- 5만원권 일부러 찢었다고?…걸리면 최고 무기징역인데 ‘왜’ - 매일경제
- ‘공매도 금지’에 급격히 높아진 변동성…결국 믿을건 이것뿐 - 매일경제
- ‘영풍제지’에 가장 화난 ‘이 기업’…홈페이지 공지까지 띄운 사연 - 매일경제
- 서울은 패딩 입을 판인데…日도쿄는 여름, 100년만에 11월 기온 ‘깜짝’ - 매일경제
-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에게 사과를 먼저 했을까 손가락을 먼저 봤을까 [MK이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