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이동통신 가입자수 KT 첫 추월
차량용·IoT 회선 확대에
LG유플 1829만명 돌파
KT "휴대폰은 여전히 격차"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감소
KT 29%, LG유플 11% 줄어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MNO) 가입자가 처음으로 KT를 추월했다.
7일 각 사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알뜰폰(MVNO) 회선을 제외한 이동통신 가입자(회선 수 기준)에서 LG유플러스는 1829만2000명, KT는 1773만5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KT를 넘어선 이유는 LG유플러스가 원격 검침기 같은 사물인터넷(IoT) 회선, 카인포테인먼트 회선을 확대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무선통신 부문에서 커넥티드카 등 IoT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가입자가 2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 같은 IoT 회선 증가 때문이며,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휴대폰 기준 점유율에서는 KT가 여전히 견고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휴대폰 가입자는 여전히 KT가 260만명가량 앞선다. 같은 날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상무)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추월에 대한 질문을 받자 "회사마다 각자 입장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5세대(5G) 보급률,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 등 질적인 지표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KT의 ARPU는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3만3838원인 데 반해, IoT 회선을 포함한 LG유플러스 ARPU는 9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00원(6.4%) 가까이 떨어진 2만7300원을 기록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KT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오르며 분기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조5811억원을, 영업이익은 10.8% 감소한 2543억원을 기록했다. KT는 3분기 임금단체협상이 조기 타결돼 통상적으로 4분기에 반영되던 인건비가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은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에 발목을 잡혔다. 여 CFO는 "전력 요금이 지난해 말부터 세 차례 인상됐다"며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설명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올해 1월 kwh당 13.1원, 5월 kwh당 8원 오른 바 있다. 전기요금이 계산되는 LG유플러스의 3분기 기타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29억원 늘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전기 요금 상승 여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KT 또한 영업비용 중 사업경비가 지난해 대비 5.7% 증가하며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모두 캐시카우인 무선사업에서는 1~2%대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KT는 무선사업에서 매출 1조70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1조5870억원으로 2.7% 늘었다.
전기요금 등 비용이 상승하고, 무선사업 매출은 큰 등락이 없는 상황에서 비통신 매출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KT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등이 포진한 기업 서비스 영역에서 매출 9817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2.7% 신장했다. 또 인공지능(AI),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그룹사 KT클라우드가 전년 대비 34.5% 성장하며 1938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AI·뉴비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106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신사업 매출 확보가 절실하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이 포함된 솔루션 부문 매출액은 3분기 12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8.2% 증가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3년 내 상위 3개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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