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ETF 반도체에 웃고, 배터리에 울고
SK그룹 ETF 올해 16.7%↑
EV시장 정체로 LG ETF 부진
국내 4대 그룹주를 모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희비가 엇갈렸다. SK와 현대차그룹 ETF는 10%대 이상 수익률을 내며 성과를 냈지만, 삼성그룹 ETF는 한 자릿수 수익률에 그쳤고, LG그룹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LG화학 등 그룹 대표로 담은 종목들의 업황이 ETF 주가의 방향성을 가른 셈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ETF 중에 올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KOSEF SK그룹대표주'였다. 올 초부터 이날(1월 2일~11월 7일)까지 16.66%의 수익률을 냈다. 이 종목에는 SK하이닉스(24.41%), SK이노베이션(17.19%), SK텔레콤(14.5), SK(11.62%) 등이 주요 종목으로 담겨 있다.
수익률의 1등 공신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D램 판매 확대의 영향에 전 분기(2조8821억원) 대비 영업손실을 1조원 이상 줄이는 데 성공한 덕이 컸다. SK하이닉스의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1조7920억원이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났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SK하이닉스도 내년에는 흑자 전환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4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9조6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46%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3분기 매출액 19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563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49%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SK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주를 모은 ETF가 같은 기간 11.95%로 성과를 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기아(23.99%), 현대차(23.38%), 현대모비스(16.75%), 현대제철(11.31%)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분기 만에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합산 최고 영업이익 17조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특히 기아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 ETF인 'KODEX 삼성그룹'은 1.53%의 수익률로 가까스로 마이너스를 면했다. LG그룹 ETF인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7%를 기록했다.
KODEX 삼성그룹은 삼성전자(26.63%) 이외에도 삼성SDI(18.93%)와 삼성바이오로직스(10.6%)를 메인 종목으로 담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에 비해 큰 폭으로 오름세지만, 삼성SDI의 주가 하락률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의 배터리 공급 과잉 이슈가 전기차 판매량 증가 속도의 둔화를 가져오며 삼성SDI의 주가는 하반기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LG화학 비중이 19.59%에 달하는 LG그룹 ETF도 마찬가지로 LG화학이 전방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리튬 등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가 조정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하락하자 수익률에 타격을 받았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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