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공장 견학하던 중학생, 공장자동화 기술 국가대표 됐다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11.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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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트로닉스 국가대표 선발
공고 출신 신준호· 김지한 씨
내년 국제기능올림픽 출사표
모바일 로봇 국가대표 '콤비'
김겸온·김용현 씨도 도전장
전국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학생 때 우유공장에 체험학습을 갔다가 자동화 공장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소형 자동화 공장을 만드는 메카트로닉스 기능반이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했지요."

광주전자공고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근무 중인 신준호 씨는 내년 9월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메카트로닉스 직종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공장을 견학하면서 자동화에 흥미를 느껴 진로를 택했고 그 결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발한 대한민국 '기술 국가대표' 49명 가운데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메카트로닉스는 기계, 공압, 전기, 전자 컴퓨터, 생산 디지털화 기술 등을 로봇·시스템 개발과 결합하는 직종이다. 로봇과 정보기술(IT) 응용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을 뜻한다. 메카트로닉스 기술자는 자동화된 산업장비를 설계·제작하고 유지보수·수리와 함께 장비 제어 시스템과 인터페이스(HMI)를 프로그래밍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대회는 주어진 과제에 따라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 2명이 한 팀으로 이뤄지며 대회 연도를 기준으로 25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다.

신씨와 함께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지한 씨도 광주전자공고를 나와 현재 삼성전자에 소속돼 있다. 김씨 또한 어렸을 때부터 조립과 제작에 흥미를 느꼈고 고교에 진학하면서 여러 직종의 기능반을 알아봤다. 그는 "메카트로닉스가 가장 후회 없는 선택이라 생각해 진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씨와 김씨는 2021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올해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최고 득점자로 선정되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고교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들은 내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로봇의 잠재력을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기기를 설계하는 직종인 '모바일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콤비'가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김용현 씨는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를 나와 현재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블록이나 장난감 조립을 좋아해 각종 기계공학 대회에 참가하곤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대회에서 입상한 뒤 학교의 추천으로 IT 영재교육원에 합격해 코딩을 배우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각종 전자제품에 설치된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특정 기능이 담긴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시스템을 뜻한다.

김씨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 진학한 뒤 로봇 제어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로보틱스 기능반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로보틱스 직종 역시 메카트로닉스와 마찬가지로 2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다. 경기 연도 기준 22세 이하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김씨와 함께 한 팀으로 내년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김겸온 씨 역시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를 나와 삼성전자에 채용됐다. 학생 때는 선수 생활과 병행해 반장과 기숙사 자치위원회 활동도 수행했던 그는 "처음부터 세계 대회를 목표로 훈련해왔다"고 밝혔다.

김용현·김겸온 씨는 2020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10위를 기록했지만, 2021년 전국대회 1위로 금메달을 딴 뒤 올해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위에 오르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모바일 로봇은 인간이 접근할 수 없거나 위험한 지역을 탐색할 수 있어 미래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봇 기술자는 로봇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최적의 장비를 설계하고 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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